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17. 2. 12. 06:17

 

 

 

 

 

 

1

 

- 씨팔!! 다 어디있어? 개쇄끼들!! 다 나오라고 그래!!

 

고요하고 평화로와서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새벽이 시끄럽다

어디선가 누군가의 욕설이 들리는 게

평소에는 이런 일이 없는데

이런 고성이 들리는 것은 ... 뻔하다

술이 그런 거다

 

술은 그런다

내 마음 속에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 ,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그것이 무의식에 갇혀 있던 것이든, 아니면 의식의 아래 쪽에 있던 것이든

구분 없이 끌어 올려 준다

 

술은 솔직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다

그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술은 자연으로 ,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아주 좋은 헬퍼다

 

그런 좋은 것이 분노를 불러다 준다

분노하고 싶은데 분노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술은 위안이다

술이 없다면 그들의 분노는 저 작은 몸 안 구석구석을 돌고 돌아 병을 만든다

 

내가 아쉬운 건

 

1. 왜 분노하는가?

2. 분노한다면 그 해결책이 오직 술 뿐인가?

 

이 두가지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알면서

또는 알려 하지 않으면서

선의로, 또는 악의로 던지지 않는 질문에 대한 대가는

 

매섭다

가끔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2

 

2/14일이 발렌타이 데이라고

초코렛이랑 과자를 챙겨서 집에 보냈는데

금요일 저녁에 편의점에 맡겼다고

2/13일 저녁에서야 출발 할 수 있다고 한다 ㅠㅠ

이래서 우체국 택배로 보냈어야 하는데 ....

 

3

 

어제 새벽에 소장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갑작스런 죽음이 아니기에 충격은 없지만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일을 생각하며 마음을 평온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안타깝다

'일'탈이 두려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