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
요즘은 오전에도 다혜씨만 가게에 놔두고 자리를 비운다
오후에도 아내와 교대를 하니, 실제로 가게에 있는 시간은 오전6시부터 11시까지 5시간이 전부다
경훈이가 부쩍 컸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컸다
사랑에 대한 질투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더한 것 빼고는 정말 많이 컸다
어제는 경훈이에게 전래동화 '해와 달이된 오누이' 를 읽어주다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경훈아 .. 경훈이가 혼자 있는데 정말 정말 배고프고 무서운 호랑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떻하지?'
'음...밥을 주면 되지'
'경훈이가 혼자 밥을 못하잖아. 그럼 어떻하지?'
'호랑이가 주황색이니까 당근을 좋아할 것 같은데... 당근을 주면 되지'
난 전래동화가 참 좋다
정말 어떤 외국의 창작동화들 보다 내용이 풍부하고, 더욱이 우리 정서에 잘 들어 맞는다
나중에 아이가 크더라도 자주 전래동화를 들려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경연이는 이제 엄마와 떨어지는 보채는 시간과 강도가 눈에 띄게 적어 졌다
조금은 친근해 진 기분이 든다
엄마와 함께 있으면 엄마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만 않아도 서럽게 운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있으면 경연이를 꼬옥 안는게 쉽지 않다 (불가능하다 ^^)
이렇게 아이들과 나만 있으면 지가 별 수 있나.. 나 한테 안겨 있어야지...ㅎㅎ
아내 감기가 심상치가 않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내가 아프면 내가 참 미안하고, 초라해 보인다
<이게 청포도 라는 거에요...근데 이건>
<이렇게 먹는거에요...요게 맛이 장난 아닌데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ㅎㅎ>
<내 보물 .. 2만원짜리 구두가 참도 멋스럽지...ㅎㅎ>
<웃는 게 똑같구나 ㅎㅎ>
<머리 자르고 (황철헤어커커에서 ㅋㅋ) , 안경테도 바꿨어요... 경연이는 배 집어 넣어라.. 완전 사장님 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