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주말운동장을 회고하며
지난 1년간
일요일마다, 꾸준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아이들과 운동장을 굴렀다
그러면서 난 꾸준함과 규칙성이 주는 놀라운 힘을 알게 되었다
32번의 반복적인 이벤트에 단 한 번이라도 참여했던 아이들은 41명
전교생이 230여명인 학교에서 남학생을 절반이라고 봤을 때
전체 남학생의 28% 가량, 4명 중 1명은 이 곳을 찾아준 것이다.
처음에는 ‘주말운동장’ 이라는 컨셉으로 아이들과의 시간을 준비했다.
그래서 축구 뿐만 아니라 피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단체 줄넘기도 하고 ...
남녀 구분없이 고학년, 저학년 구분없이 아이들과 운동장을 구르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나 혼자 힘으로는 이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우리 학교의 지리적 폐쇄성 (학부모들의 생활 반경에 학교가 노출되어 있지 않음) 으로 아이들이 아닌 부모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동반자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물론 아빠라는 한계도 분명 있었다.
단 한 분의 엄마 중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긴 했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나와 연결되는 건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역시 따라온다. 하지만 내가 있는 한 기회 역시 함께 있다
학교의 공간적 폐쇄성
이것은 결코 변명일 수 없다
이는 장점이자 우리만의 고유성이다
내년에는 무슨 짓(?)을 해 볼까
틈틈히 정리해 놓은 것만 해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은 해야하는데
머리 속에 아이들과 놀 생각 뿐이니...
아이처럼 살자!!
좌우명으로 삼은 지 한참이지만 오늘따라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