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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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4시
경훈이 방에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주말이면 보통 새벽3시 정도까지 게임하고 자는데...
빼곰이 열어본 방 침대에서 경훈이는 불을 켜 놓은 채 잠들어 있었다
그 침대에는
김남중 작가의 소설 ‘기찻길 옆 동네’ 2권이 놓여 있고
패드는 방전이 되었는지 켜지지가 않는다
당연히 안경을 벗을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게임과 잠 사이에서 전쟁을 벌이다 장렬히 전사하신 듯
11시는 되어야 다시 log-in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니, Parzival??
2
어김없이 아침운동을 하고 찬물샤워 후 체중계에 오르다
69.7kg
군대시절 이후 가장 낮은 몸무게를 기록 중이다
인풋을 줄이고 아웃풋을 늘린다
원칙대로 꾸준하게
몸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3
운동을 할 때 쓰려고 블루투스헤드폰 하나를 구입했다
역시 가격이 저렴한 것은 이유가 있음을 느끼며...
오늘 만난 노래는 jason mraz 가 노래한 ‘have it all’
경훈이 영어 공부(?) 하는데 소개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https://music.apple.com/kr/album/have-it-all/1374963563?i=1374963567
3
6시30분이 넘은 시간
자기 방에서 빼곰이 거실로 나오는 경연이
품에 안겨 처음 하는 말
- 아빠 나 아직 게임시간 2시간 남았어요!
- 형아 일어나기 전에 몰래게임 할 수 있게 해주께!
- 네!!
게임시간에 제한이 있는 아이에게
게임시간에 제한이 없는 아이의 동의 없이
민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권한을 남용한다
이렇게 가정안에서 평등과 차별을 이야기한다
4
김민섭 씨의 ‘대리사회’ 를 도서관에 두게 된 기념으로
한 번 더 그의 고백을 듣는다
내가 그를 응원하는 이유
어떤 일을 하든, 사유하면서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며, 그가 그런 응원을 받는 것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고백하는 이들을 응원해 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나는 수많은 그를 응원할 생각이다
물론 내 방식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