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 못 끝낼 거 같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던지!!
만약 반장이 나한테 이렇게 이야기 했으면 난 그냥 일 때려치우고 말았을 것이다
대신 처리 형님한테 한 소리 하고 사과를 받았다
아무리 각자도생한다는 노가다 판이지만
할 소리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소리가 있는 거다
계급이나 나이 따위는 필요하지 않는 곳이다
2
쉬는 날이지만 새벽에 일어난다
오롯이 새벽을 즐기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가볍게 운동하고 찬물샤워
69.9kg
세번 째 60kg 대 몸무게를 찍었다
오늘할 일이 많다
- 독산성에서 일출보고 보적사 들르기
- 태안가서 아버지가 해주는 백숙 먹기
- 태안에서 부모님과 함께 운동가기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 4시 전에 집을 나서
저녁 8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삶
가족들과 2시간 정도 재잘대다보면 어느새 10시
평균수면시간 5시간 이내
쉬고 싶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쉬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는 나의 피로를 풀 수 없다 ^^
3
하루 종일 집에서 쉬면서 밀린 책을 읽고 싶다
베르나르의 ‘죽음’ 도 읽어야 하고
유발하라리의 책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고 싶다
경훈이, 경연이와 읽을 청소년 소설은 항상 곁에 두고 있으니 틈틈이 읽을 수 있고
삼봉 선생은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으니 마음만 있으면 평일에도 만날 수 있다
하루가 온전히 내 것이면 좋겠다
4
7시47분 일출인데
7시45분에 독산성에 올랐다
겨우겨우 도착했지만 해뜨는 모습은 내가 1번으로 봤다
오늘날씨가 특히나 좋아서 오랜만에 맞이하는 일출이 장관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5
태안에서 맞이하는 자연은 특별하다
부모님이 계신 이 곳에서 나는 생명을 느낀다
양파와 마늘은 볕씨이불을 덮고 있고 버섯은 간간히 그 열매를 선물로 내어준다
다리가 불편하신 엄마는 1월10일날 mri 를 찍고 의사를 만나기로 했다
광수가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기로 한 모양
동생놈이 야무지지 못해서 미덥지가 않지만
그래도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다행이다
이번에는 꼭 허리 수술을 하는 편이 낫겠다
점점 안 좋아지는 다리와 저림현상
어서 수술이든 시술이든 손을 써야 한다
6
해넘이를 보고 싶었지만
경연이와 s보드를 타는 것으로 대신한다
오른발잡이이기 때문에 왼발이 앞쪽을 향하고 오른발이 뒤에 있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것은 이미 , 충분히 잘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 반대를 연습해 본다
오른발을 앞쪽에 두고 왼발이 뒤에 있는 상태
이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자연스럽도록 몸에 익혀 보는 연습을 해 본다
방학동안 이 자세를 꾸준히 연습하기로 경연이와 약속을 했지만
사실 경연이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꾸준히 하는 건 경훈이가 잘 하는데...
대신 꾸준히 하루에 15~20분정도 매일매일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럼 방학을 마치고 선물을 하나 줄 생각이다
뭐든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연이에게 그걸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주길 바래본다
7
2012년에 위암 3기 판정을 받으시고 위 전체와 십이지장 일부를 절제하신 아버지가 완치 판정을 받으시고도 3년이 흘렀다
1월 9일 수술 하셨으니까 며칠이 있으면 8주년이 되는 셈
그 기념으로 오늘 새 삶을 사시고 8살이 된 것을 축하드렸다
아버지와 엄마의 큰 웃음소리를 듣고 온 것이 크게 위안이 된다
10시가 넘은 시간
이제서야 하루를 정리하니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내일 또 새벽 3시에 일어나려면 10시에는 잠이 들어야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