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기
2022년 1st 가족여행 (3/6-8일)
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22. 3. 13. 08:13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여행은 꼭 필요하고 꼭 해야만 한다
돈을 잃을 지느 몰라도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그것은 그 여행의 사람들과 , 그 여행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2
원래 목적지는 삼척이었다
그곳에서 환선굴도 가 보고 이곳저곳 걸어볼생각이었다
하지만 산불상황이 잦아드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여행 당일 아침 목적지를 변경했다
한 번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곳
진도로 결정을 했다
3
새차를 타고 달린다
새 것의 냄새도 좋고 조용한 것도 좋다
이런 느낌이구나
좋은 차 라는 것을 오랜 만에 타 본다
이래서 사람들이 좋은 차 , 비싼 차를 타는 거구나
돈이 이래서 좋은 거구나
이렇게 돈에 빠져드는 구나
그런데 불필요한 기능이 너무 많다
쓰잘데기 없는 것들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
정말 좀 더 비싸게 만들기 위한 수작인 거 같기도 하다
난 정말 가볍게 살고 싶다
4
어디를 가는지
그건 정말 중요하지 않다
어느 곳에서 , 어떤 사진을 찍느냐
그것은 자신의 보여지는 삶을 추구하는 자들이 하는 짓이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어떻게 보여질까가 중요한 사람들
안쓰러운 사람들
편안히 몸과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향한다
숙소 근처를 산책하고
조금 걸을 수 있는 곳을 가족들과 함께 걷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
충분히 멍 때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갖는다
꼭 뭘 해야 하는 의무감이 없다
그런 것이 없어도 여행은 충분하다
5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찾아온 주말이다
2박3일 가족여행으로 100만원을 계획했는데
90만원 이하로 실행했으니 잘 마무리한 것이다
마지막날 태안을 들렀다 온 것도 잘한 선택이다
너무나도 조용한 새차를 타고 운전을 하니 좋다
진동과 소음이 적다보니 확실히 덜 피곤하다
진동이 피로의 큰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버렸다
다음 여행 일정과 장소도 잡았다
숙소도 예약을 했다
그 역시 내게는 참 좋은 여행이 될 것이 뻔하다
우리는 항상 이렇게 선택을 한다
6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덕분에 강원도 산불도 꺼질테니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그 좁은, 그 다닥다닥 붙은, 그 사생활 보호 되지도 못하는, 그 불편한 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분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문득 대통령이 주말 아침 불쑥 그곳을 찾는 상상을 해 본다
그럼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