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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24. 1. 17. 14:10
1
오늘은 좀 늦었다
4시30분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서는 루틴대로 차를 끊이고 식기를 정리한다
가장 현실적인 푸시업 개수를 82개로 올렸다
이제 100개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거실에서 커피를 마신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2
어제 밤 11시가 다 된 시간에 아래층에서 또 인터폰이 울린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술도 한 잔 마셨겠다, 기분이 팍 상해서 감정을 참을 수 없을뻔 했다
- 잠깐 봅시다
이 말이 입에서 떨어질 뻔 했다
아이들을 봐서 참았다
정말 지속적인 소음이 아니라면 잠시 참아줘야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가
잠깐 잠깐 우리는 쿵쾅거림을 ... 계속 그랬다며 화를 내는 것을 언제까지 받아줄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모든 게 좋을 때
안 좋은 것들이 이렇게 생겨나는 건 어쩌면 당연히 일일 지도 모른다
3
어제 유럽여행을 예약했다
1인당 300만원에 가까운 돈이니까 이런저런 비용을 합치면 아마 천만원 인근이 될 거 같다
내가 생각해도 제 정신이 아닌 거 같지만
지금이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평택으로 터전을 옮긴 지금이
고1, 중1을 시작해서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지금이
아빠와 새 삶을 시작하는 지금이
바로 지금이 그 때임을 직감했다
항상 그렇듯
마음이 가느대로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