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기

2013년 2월 8일 오전 04:27

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13. 2. 8. 04:47

오늘 서울 아침 온도가 영하 17도 라고?
많이 추워졌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곧 봄이 올 듯 비가 많이도 오더니만...

어제는 오전에 잠시 집에 들러 어설프게나마 청소를 해 본다
그저 경연이 장난감 몇 개 치우고 쓰레기 버렸더니 거실이 운동장 만해 졌다
경연이가 없으니 집안이 깨끗하다?

경훈이 때와는 달리
경연이와는 지금 이 시절 (즉, 기억은 없고 정서만 남는) 을 두껍게, 느리게 보내고 있는 듯 해서 기분이 좋다
아직 교감(?)은 주고 받지 못하고 있을 지언정 반드시 따뜻했던 정서는 남으리라

'자전거 느리게 타기' 라는 게임이 있다
룰은 간단하게 모두 자신의 정해진 라인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최대한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중간에 자신의 라인을 밟으면 실격이고, 넘어져도 실격이다
즉, 도태되지 않고, 자신의 권한을 넘지 않으면서 완주해야 우승하는 게임이다

느리게 사는 삶
slow life 가 인기다
하지만 꼭 지켜야 할 게 있다

느리게 가는 건 좋지만, 중간에 넘어질 정도로 느리게 가면 안되고
자신의 선은 지켜야 하며
이렇게 완주를 해야 한다

자전거 빨리 타기 (모든 이들이 하는) 보다 장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대체로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며 (즉, 누구나 참가 가능)
그 과정에 있어서 역시 대체로 공정하며 (어른들이 꼭 아이를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결과에 있어 분쟁의 소지가 적다 (동시에 들어와 순위를 가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적다)

기회는 평등해야 하고, 과정은 공정해야 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

이 게임이 그렇다 ㅎㅎ

 

쇠에서 생긴 녹이 쇠에서 생겨 쇠를 먹어 들어가 듯, 방종한 자는 자기 행위 때문에 지옥으로 끌려 간다 -- 법구경 제24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