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기

2013년 2월 9일 오전 04:05

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13. 2. 9. 04:14

난 언젠가부터 설이나 추석때에도 아버지 고향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 언젠가를 생가해보니 2008년 할머니가 돌아가신 해구나
지금도 고향을 지키고 계신 큰아버지 곁에 있던 할머니가 큰고모 곂으로 거처를 옮기시고 오래지 않아 사후세계로 가셨다
큰아버지는 4남2녀 중 맏아들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형제들은 다시 모이지 않았다
물론 형제의 우애가 벌어진 게 아니라 큰아버지가 외톨이가 된 거 였다
그렇게 할머니를 해인사에 모시고 , 우리는 정해진 만남 없이 수시로 해인사에 가곤 했다

문제는 술 이었다
술 없이 말끔하던 큰아버지의 모습은 어느덧 몇 잔의 술과 함께 '그사람'이 되곤 했다
누구보다 강했던 그사람과 그에게 에너지를 모두 빼앗긴 , 너무나도 약했던 큰아버지
나의 4촌도 모두 그렇게 만남의 기회가 적어지긴 했지만 나는 믿는다

내일부터 이틀간은 늦잠을 잘 것 같은 예감이다

집이 아닌 곳에서는 새벽에 일어나도 뭐 할 일이 업으니 ㅠㅠ

몸은 좋겠다
덕분에 몸의 피로는 조금 풀릴 수도 있겠구나 ^^

 

 

수치를 모르고, 낯 두껍고, 뻔뻔스럽고, 미욱하고, 무모하며 더러운 사람에게는 인생은 살기 쉽다

수치를 알고 언제나 깨끗함을 구하고, 겸손하고, 조초롭게 사는 식견이 있는 이에겐 인생은 살기 힘들다.  -- 법구경 제244~24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