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기

2013년 4월 15일 오후 07:14

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13. 4. 15. 19:34

# 4/14일 토요일

오늘은 알바 친구가 못 나온다고 해 아내를 가게로 불러 냈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가게가 지저분해 보이는 지 영 기분이 별로다 ㅎㅎ

오후 6시
아내와 가게를 정리하고 유명한 '교동짬뽕'을 맛보러 간다
군만두까지 추가하여 배를 채우고 오랜만에 손을 잡고 걸어 본다
이렇게 둘이 손잡고 걷기고 참 오랜만이다 ^^

걷다보니 쥬니어 가구에 눈이 간다
아내와 살짝 구경만 하고 나오자고 한 것이 눈팅만 한 시간이다
정말 우리 때 생각하면 요즘 아이들 가구는 정말 너무나 이뿌다
아기자기하고, 예쁘기도 하고 ..
100만원이 훌쩍 넘는 2층 침대와 70만원 가까이 하는 책상을 보니
사주고픈 맘은 드는데 역시나 손이 안 간다 ㅠㅠ

17일이면 경훈이 다섯번째 생일이자 여섯살 생일인데
아내와 책상을 사고주픈 생각이 간절하다 ^^

쥬니어 가구를 보고 나오는데 옆집이 엔틱 가구가 있네
살짝 또 눈팅만 하고자 했는데
한지로 만든 나무 조명이 멋지다
가격을 물어보니 30만원 이란다 .. 헉 !!

나중에 강화에 선물로 드리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나왔다 ^^

아내는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눈이 힐링한 기분이라며 싱글벙글이다

#4/15일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점점 힘들다 ㅠㅠ
느즈막히 인천에 도착하니 8시30분이다
할아버지 , 할머니를 따라 절에 간 경훈이를 뒤로 하고 오랜만에 TV에 푹 빠져본다
류현진 경기를 보니 예전 1990년대 말에 박찬호 경기를 봤던 기억에 감회가 새롭다
그 때는 박찬호 경기가 있으면 Cable TV 를 보기 위해 학교수업도 빼먹곤 했다 ㅋㅋ

오랜만에 가족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고 종로에서 DCU 모임을 다녀오니 어느덧 5시가 넘었다
아이들을 들쳐 업고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경훈이와 자전거를 타기로 했는데 어느새 어둑한 밤이다

"경훈아, 깜깜 밤인데 아빠랑 요이땅 하러 가까?"

좋단다.

그렇게 야밤에 체조가 시작되었다
족히 500M 는 넘을 아파트 주변 산책로를 쉬지 않고 세바퀴 뛰었다
그러고도 한 바퀴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10월에 있을 4.2km 건강마라톤에 경훈이와 참석예정인데 내심 욕심이 생긴다
원래는 그저 걸어서라도 완보하고픈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완주 할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든다

항상 경훈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 지 고민한다
먼 훗날 언젠가 경훈이를 보며 정말 한 점 부끄럽지 않고 싶다
좋은 아들, 좋은 남편은 되지 못하지만 정말 좋은 아빠이고 싶다

오늘도 난 경훈이에게서 나를 본다

 

 

 <열심히 운동하고 집으로 가는 길. 빨갛게 물든 경훈이의 볼이 너무 귀엽고 대견하다>

 

<거울을 본다. 경훈이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