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13. 7. 8. 16:46

 

 <숙소 아래 쪽에 많은 프랜차이즈가 입점해 있어 놀랐다.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촌놈처럼 놀랐다 ㅋㅋ>

 

<월요일 새벽. 어제 밤 가득찬 주차장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날씨가 안 좋네 경연아 ^^>

 

 <형아야..쫌~~>

 

 <청평사>

 

 <장수풍뎅이를 집으로 돌려 보내는 날. 우선 뚜껑을 열고>

 

 <조심스레 넓은 세상. 아니 원래 있어야 할 곳에 꺼내어 본다>

 

 <이쁘다. 이 놈 ^^>

 

 <풍뎅이를 풀어주고 멋지게 엄마와 한 컷>

 

 <엄마! 풍뎅이 집에 잘 찾아가고 있을까요?>

 

 <계곡소리를 들으며 신나게 달렸다. 넘어져도 좋다 ^^>

 

<맛있었다>

 

 

토요일 일을 마치고

일요일 아침 일찍 가족들과 함게 춘천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몸을 실었다

예약한 콘도는 2시는 되어야 입실할 수 있지만 차가 막히는 게 너무 싫어 일찍 춘천으로 향한 덕에

평소 가보고 싶었던 '청평사' 에 들렀다

 

아내가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월요일 하루 가게를 쉬어 가면서까지 선택했던 여행

궁금했던 청평사

역시나...

차로 가기도 쉽지 않았고 게다가 차를 내려서 절에 가기까지 30분은 걸어야 했다

배를 타고 들어간다는 이야기에 더 끌렸었는데... 알고 보니 그건 소양강 댐에서였고, 오봉산 밑 까지 였고

역시나 배에서 내려 30분 걸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 였다

 

아이들을 안고, 유모차를 끌고 걸어서 30분

쉽지 않은 선택이었는데 안혜는 그래도 가자고 했다

표정은 영 좋지 않았고, 가는 길도 쉽지 않았지만

절에 가는 길 내내 귓가에 들리는 계곡 물 소리는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정말이지 계곡 물 소리는 내가 경훈이 심장 소리 다음으로 좋아하는 소리

 

한 여름에도 문을 열고는 추워서 잠을 잘 수 없었던 검봉산 자연휴양림의 그 물소리를 나는 결코 잊을 수 없다

하루밤에 1000만원 짜리 스위트룸도 그 보다도 더 달콤할 순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 만한 잠자리라면 난 정말이지 더 바랄 게 없을 듯 하다

 

무튼

기분 좋게 청평사 나들이를 하고 1.5 닭갈비에서 맛난 닭갈비를 사다가 처남 가족과 식사를 한다

정말 맛있고 기분이 좋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안혜와 아이들은 방에 들어가 낮잠을 자고 있다

비가 내리지만 기분까지 처지지는 않는다

 

오전에 처남과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왔던 오션월드

이번이 두 번째이긴 한데 참 많이도 변했다

월요일 오전인데도 무슨 사람들이 그리도 많던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임에도 즐거움을 찾으러 온 가족과 연인들이 정말이지 많다

 

휴양지라 특히나 비싼 물가

입장료가 58000원

아이들도 4만원이 훌쩍 넘은 하루 이용료

처남이 공짜 티켓이 있다고 해서 왔지 , 내 돈 내라면 결코 오지 못할 곳이다

내부는 참 화려하다

참 잘 만들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하루에 많이 번 돈을 어디다 쓸 지 궁금하다

물론 또 다른 곳에 투자하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하고, 또 더 많은 돈을 벌고 하겠지만

 

암튼 개인적으로 물을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그리 흥겹지는 않았다

단지 경훈이가 많이 좋아했다는 거

처남에게 고맙다

처남이 아니었다면 경훈이에게 이런 호사가 있었을리가 없으니

 

사방이 조용하다

스위트룸이라고 처남이 싸게 숙박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인데

이것도 크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이거 하나면 충분하겠다

 

다음 번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 겠다

산책로가 없다는 것 빼고는 하루, 이틀 묵을 만 하다

 

처남 덕에 내 가족 모두 호사를 누렸다

 

참... 경훈이는 청평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집에서 기르던 장수풍뎅이를 자연으로 방생해 주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풍뎅이를 놓아주는 그 순간

경훈이는 행복해 했고, 그것을 지켜보는 내 마음도 따뜻했다

 

오늘 아침 새벽 6시에 일어나 경훈이, 경연이와 산책하는 길

 

'경훈아.. 아빠는 경훈이 키가 작아도, 경훈이 마음의 키는 작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제 풍뎅이를 놓아준 것도 경훈이의 마음의 키가 예전 보다 많이 컷다는 증거거든'

 

물론 경훈이가 '마음의 키' 를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그 눈빛을 보면 느낄 수 있었다

 

경훈이는 잘 크고 있다

부족한 게 많은 나지만 그래도 나의 씨앗은 아직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 만큼 가꿔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