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13. 9. 21. 22:02

 

 <아내가 제법이다. 손재주가 부럽다 ^^>

 

 

<경훈이나 경연이 모두 나가서 노는 거라면 ^^> 

 

<돌아가는 건 다 좋아 ^^>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수상보트를 바라보는 모습이 붉은색 호텔 네온 사인과 대비된다> 

 

<경훈이는 올 해도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3가지나 빌었다. 처음엔 비밀이라고 하더니 다 말해준다 ^^>

 

이번엔 4일 연휴다

연휴 첫 날은 가게를 열어보고, 나머지 4일은 쉴 생각이다

원래는 토요일날 가게를 열어야 하지만, 올 해는 여름휴가도 못 가고 했으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이래저래 가게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머리 깎을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그런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아내가 헤어컷을 배운 덕분에 우리집 화장실이 곧 미용실이다 ^^

손재주 있는 안혜가 너무 기특하다 ㅎㅎ

자기도 만족스러운 지 연신 눈길을 주는게 나쁘지 않다

 

그렇게 머리를 정리하고 인천으로 향한다

다음날 새벽에 강화로 들어가야 했기에 서둘러 잠을 청한다

 

연휴 첫 날

내겐 하루하루, 한 시간 한 시간 정말이지 소중하다

 

6시20분 강화로 출발

아침부터 차례를 지내고

장모님께서 해 주신 맛있는 양념게장을 먹고 ^^

아버님 산소로 가는 길이 막힌다

오랜만에 찾은 아버님 산소는 매번 올 때마다 애틋하다

이번에도 경훈이는 200원을 놓고 왔다

지난 번에 놓고 온 500원은 할아버지가 맛있는 걸 사드신 모양이다

 

다시 인천 집으로 와서 경연이를 데리고 모래밭으로 나간다

뜨거운 모래밭에서 맨발로 1시간 여를 경연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

저기 아이를 홀로 두고 스마트폰을 하는 아빠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스마트폰을 싫어하긴 참 싫어하는 구나' ㅎㅎ

 

아이와 있다보면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 신기하고 오묘하다

특히나 경연이 때는 더욱 그런 것 같다

경훈이 정도만 되어도 다음 행동이 예상이 되는 데 경연이는 정말 럭비공 같다 ^^

그렇게 모래밭에서 놀다 다른 형아들이 해 놓은 모래언덕에 경연이가 다가간다

'만지지 마'

말을 할 줄 알고 덩치고 조금 있는 게 36개월 정도는 되어 보인다

이래저래 제지해 보려 하지만 우리 경연이가 그 정도로 포기할 놈이 아니다

그 때

발로 모래를 차서 경연이 얼굴 쪽으로 보낸다

 

씁씁한 웃음을 남기고 울음이 터진 경연이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난 아이들과의 만남, 다툼, 관계에 대해 개입하지 않는 편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의 대화방식이 있고, 나름의 사회가 있는데 무지한 어른들의 개입 자체에 가끔은 화가 난다

마치 아이들 사이에서는 신이 된 것 마냥 행동하는 어른들을 볼 때면 우습고, 가끔 비열하기 까지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대체로 아이가 울면서 제 부모를 찾을 때까지는 그냥 놔둔다

우리 아이가 누군가에게 맞던 상관 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송도 센트럴파크 공원으로 가본다

처음으로 동생놈이 아버지에게 사 준 차를 타고 소풍을 가는 날

기분이 좋다

수상택시도 있고, 카누도 있다고 해서 어떤가 하고 가본 곳

경훈이는 보름달에 소원을 빌고픈 마음에 설렌다

그렇게 저녁에 찾아 나선 길이고 2시간 가량 기분 좋은 산책이다

 

동생도 참으로 이야기 많은 삶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아버지에게 차를 사 줄 정도니 형보다 100배는 낫다

나 때문에 참으로 고생많았는데

대견하고 또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