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기

2013년 10월 7일 오전 05:22

아웃사이더, 그리고 리베로 2013. 10. 7. 05:46

 

<새벽에 차가 없는 새차장에서 경훈이는 단 한 마디 불평없이 나를 도왔다. 정말이지 대견하고, 대견하다>

 

<경연이에게 도서관은 그저 조용한 놀이터에 불과하다 ^^>

 

 

<녹이 슨 초등학교 놀이기구. 선생님들의 관심 부족이 아쉬울 뿐이다>

 

<마등산을 끼고 있는 원당초등학교. 이상하게 나는 이 곳이 맘에 든다. 한 학년에 두 학급 밖에 없다는 것도 정이 가고 ^^>

 

<내 머리가 들어가나 해보까 ^^>

 

<혼자서도 우리 경연이는 잘하고, 겁도 없이 여러가지 잘 한다. 그러다 많이 다쳐서 문제지만 다행히 오늘은 여기까지만 ^^>

 

<오산천에서 코스모스가 흐드러진다. 경훈이의 기분도 꽃향기 따라 저 멀리 하늘까지 날아오른다>

 

<핸드페이팅으로 악어를 선물 받았다 ^^>

 

<마트 구경 좀 해 보까... 당연히 시식을 하면서 ㅎㅎ>

 

어제는 내게 너무도 소중한 일요일
일주일에 하루 이렇게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시간을 단 일 초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게 되어 고맙다

비록 마등산과 독산성을 오르지 못했지만
오롯이 가족과 함께 하며 나의 story를 만들어 주었다

경훈이는 아침 6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 나와 함께 새차를 했고
비록 오늘따라 열심히 돕진 않았지만 안혜와 내가 청소를 하는 동안 아이와 잘 놀아 주었다
안혜는 오랜만에 교회에 다녀와 기분이 좋다
그 사이 우리는 도서관에서 경훈이 카드로 책 세권을 빌렸다
경연이는 아무도 없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풀어놔도 혼자서도 참 잘 논다
이렇게 다른 두 아이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자전거 탈 줄 아니?' 책을 읽어주며 오히려 내가 잠들고
오산천에 가서 산책도 해 본다
독산성에 가서 해넘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대신 홈플러스 구경을 하니 안혜가 좋아라 한다
싸게 산 삼겹살로 오랜만에 포식을 하고
책을 읽어주며 자리에 누우니 이 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귓가에는 계속 '아빠.. 자지 말고 빨리 책 읽어줘요' 라는 경훈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지만
어느새 나의 영혼은 휴식을 원하는 지 점점 멀어져 간다 ^^

경훈이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 새벽에도
이미 일어나 건너방에서 빵을 먹으며 혼자서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다

경훈아.. 아빠는 경훈이가 조금 더 아침에 잤으면 좋겠는데... 라고 말하면
난 아빠 일찍 보고 싶어 그러는데.. 라고 대답하는 경훈이가 있어 가슴이 벅차다

이 세상에 누가
나를 보고 싶어 이렇게 일찍 자리를 털고 눈을 뜨는가
이렇게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