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3일 오전6시
2016년 1월3일 오전6시
어제도 잠을 거의 9시간 정도 잔 듯 하다
밤 9시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완전 6살 경연이 수준이다 ㅎㅎ
새벽에 잠을 깨며 정신이 또렷해 진다
아직 편안함이 부족한 곳에서는 항상 그렇게 느끼게 된다
머리를 감고 정신을 차리고 책을 좀 읽고 있는데
6시쯤 경훈이가 일어난다
오늘은 아침 일찍 배를 타고 석모도에 놀러가기로 했던 날
어른은 나 혼자
남자 아이 셋만 데리고 떠나는 여행
다들 걱정하는 듯 보이지만, 솔직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나 혼자가 편하다
그냥 왠만하면 놔두면 편안한데 , 통제 하기 시작하면 서로 피곤하다
그런 어른을 설득하기가 오히려 더 힘들다
그냥 아이들 하고 싶은대로 놔둔다
조금 다쳐도 치명적이지 않으면 괜찮다
그렇게 오랜만에 찾은 석모도는 이상하게 별로 높아보이지가 않았다
일찍 서두른 덕에 차 막힘 없이 편히 보문사에 다녀오고
처음으로 교동도에도 들렀다
나의 여행에 아이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여행이었다
교동도 대룡시장에서는 경훈이와 실랑이가 있었지만
경훈이를 차에 남겨두고 나머지만 여행하는 것으로 해결했고
가래떡 한 묶음을 사서 먹는 맛도 이상하게 특별하게 느껴진다
강화집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면서
아이들에 지친 어머님의 모습을 느끼며 조금 서둘러서 오산으로 돌아온다
비록 쫒기는 마음이야 편할리 없지만 그래도 솔직하시고 뒤끝이 없는 어머님의 이런 모습이 난 오히려 좋다. 이제는 크게 마음 쓰이지 않을 정도다
경훈이가 좋아하는 설렁탕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집에 와서 씻고 잠들기 전 경훈이가 들려주는 '더 커다른 대포를' 을 들으며 잠이 든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