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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7일 오후 05:28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3. 2. 7. 17:38
'이찬아! 오늘은 제육김치 2개다'
엄마의 심부름이다. 그래도 이런 심부름은 괜찮다. 내가 좋아하는 데다 멀지 않으니까
그래도 이제 7살 됐는데, 이런 심부름 하는 건 모든 친구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데서 나는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도 바쁘신가'
"제육김치 2개주세요"
"이찬이 왔구나. 뭐 달라구요?"
"아..오늘은 제육김치 달라구요"
"줘봐! 엄마가 주신 거"
'아.. 맞는데 또 의심하시나?'
"잠깐만 기다리세요"
"괜찮아요. 여기서 놀고 있을께요"
어제는 이렇게 메뉴판을 가지고 놀다가 갈 때 제자리에 놓으니 아저씨가 쥬스를 하나 주셨다
오늘도 정리해 놔야지
"여기 제육김치 2개랑 영수증이랑 거스름돈 있어요"
"오늘은 쥬스 안 줘요?"
아저씨가 움찔 한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저씨가 매일 쥬스를 줄 순 없어. 이찬아"
그럼 할 수 없지
"오늘만 주세요"
주스까지 챙겨들고 맨 손으로 거스름돈을 들고가려니 아저씨가 계속 쳐다본다
내가 돈을 손에 들고 가는 게 신경쓰이는 거겠지
그래도 난 잘 할 수 있다구요
"주머니에 넣고 가면 되겠네"
아... 생각처럼 안되네
"주머니에 돈이 안 들어가요"
"이리줘봐. 아저씨가 해 주께"
이렇게 난 오늘도 쥬스를 얻었다
내일도 가서 달라그러면 아저씨가 주스를 주시겠지... 뭐 잠깐 당황하시겠지만 ^^'주먹밥집 이야기 > The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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