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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를 올려 놓고 눈을 감고 가만히 기도하는 경훈이. 경훈아 너는 꼭 네 길을 가도록 해라>
<독산성 세마대지로 향하는 길. 양 옆에 문화제로 인한 깃발이 멋지다>
<쑥쑥 크거라 우리 경연이. 커서 저 큰 깃발을 나부끼는 바람이 되거라>
<날씨만 좋았다면 멋진 해넘이를 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나를 만나 맘 고생이 심한 아내는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휴일은 참으로 소중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기도 하지만 과거 두 번 이던 휴일이 하루로 줄어 그만큼 시간이 소중하다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특별해 줬다
아침 일찍 인천을 향했다
차 막히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나
새벽에 일어나 경훈이와 달리기를 하고 싶은 맘이 굴뚝 같다지만 야속하고도 비가 온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인천으로 향했다
아침 10시부터 항소 모임을 다녀와서 맘이 편해졌다
희생을 하는 분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소중한 인연이다
오후에 은경이 집뜰이를 다녀오니 집이 참으로 예쁘다
신혼 티가 팍팍 나는 게 보기 좋았다
토마토 모임은 대학 시작과 함께 했던 모임이니 언 15년이 훌쩍 넘은 듯 하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우리가 낯설기도 하고 자연스럽기도 하다
오후 5시경 오산으로 돌아오며 보적사를 찾고 싶은 맘이 간절했다
날씨가 갑자기 좋아져 해넘이를 보고 싶었고, 또한 석가 탄신일이 지나긴 했지만 최소한 삼배는 드리고픈 맘이 가득했다
처음으로 독산성 세마대지를 걸어보았다
경훈이와 살짝 산책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바퀴를 빙 둘러보긴 처음이다
오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산책길에 아내가 반색을 한다
함께 오길 참 잘했다
경훈이와 함께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며 잠시 명상을 해 본다
옆에서 군 소리 없이 함께 하는 아들이 대견하기 이를 데 없다
가족이 있어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