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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어른이고 싶다나의 이야기/일기 2016. 2. 21. 06:54
언젠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하다
용인지역 등대장님의 권유로 다큐프라임 제6부작 '시험' 을 보게 되었다
제목이 이렇다
'시험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는가' , '시험은 기술이다' , '나는 대한민국 고3 입니다' , '서울대 A+의 조건' , '누가 1등인가', '공무원의 탄생' ...
시험이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즉, 그것의 권한을 어떻게 행사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시험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지 , 소위 업계의 전문가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우리나라의 고3 들의 생활도 들여다 본 후 ,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공부를 잘 한다는 아이들이 모인 집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 지 , 그 공부 비법을 공개한다. 그 후 질문해 본다.
누가 1등인가??
현상을 파악하고,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나에게, 그리고 이 땅의 많은 교육자 (모든 어른들이 아이들을 교육한다고 한다) 에게
처음에는 사실 진부하고 지루했다
뭐 항상 뻔한 이야기
현상을 파악하는 건, 이제 재미없다
물론 시험을 앞둔 중국 아이들의 비장한 행진과 같은 퍼포먼스와 인도에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부정행위 등이 관심을 가게 했지만 ... 사실 나의 관심은 ' 그래서 어쩌지??' 에 있다
그렇게 서울대에서 누가 최고 학점을 받는지가 궁금했다. 실제로 궁금했다. 대학시절 단 한 번 우수학점으로 장학금 (완전 쥐꼬리만한) 을 받아 봤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궁금했다
- 제가 이 연구 결과를 보고, 이것을 공개해도 될까 무척 망설여졌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마치고 그 '결과' 를 받아든 우리 대한민국의 '어른' 이 한 말
나 또한 질문에 답하기 앞서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누가 A+ 를 주는가??
누가 그 아이들을 1등으로 정해 주었나??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제도와 의식
우리는 연약하기에 사회적 '제도' 에 종속된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 누구나 그렇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저 그 칭찬을 하는 어른들의 잣대가 문제다.
- 제가 가진 생각이 있다하더라도 교수님의 의견과 다르다면 답안에 쓰지 말아야죠
무한한 잠재력을 가둬버리는 어른들의 오만과 편견들
공부는 인간이어야만 할 수 있는 '사고' 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것이며, 나아가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것 (뿐) 임에도,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공부' 라며 시켜주었다
교육은 교육자가 아닌 피교육자를 위함이어야 한다
다들 알고 있고, 그런 배경에서 제도를 만들고 하나라도 아이들에게 더 교육하려고 한단다
참... 어렵다
더 나은 교육자이기 전에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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