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즈막히 저 두꺼운 이불 속에서 잠이 깼을거다
거실에는 엄마와 경훈이가 함께 잠이 들어 있을테고
그 곁에서 슬슬 시비를 걸면
경훈이가 부시시 잠에서 깨어난다
커다란 에너지가 내게 온다
조깅을 하고 싶다
그 시간에 , 사람이라곤 찾을 수 없는 그 곳에서
경훈이와 달리기를 하고 싶다
함께 에너지를 토해 내고 함께 에너지를 받아 내고 싶다
엄마가 해 주는 맛있는 아침을
가족 모두와 함께 하고 싶다
그러고는
바다를 걷고 싶다
혼자라도 괜찮다
해변길을, 생각은 놓아두고 그낭 걷고 싶다
그냥 내 생각, 내 마음이 가는 대로 그저 내버려두고
걸어가고 싶다
그렇게 햇살을 받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