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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가 내 삶의 주인나의 이야기/일기 2017. 9. 11. 22:26
토요일 저녁부터 경훈이를 불러내 도서관으로 향했다
빌린 책을 연장하려 했건만...
주말에는 6시까지라는 말에 발길을 돌.린.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아내는 외출을 하고 싶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나는 나대로 데이터 정리에 여념이 없다
물론 그 와중에도 경훈이와 수학공부의 틈은 냈다
10시가 넘어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경연이의 모습이란...
일요일 아침은 세차로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세차는 항상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경훈이는 돈을 벌 수 있고 난 행복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밖에 나가 경연이와 꼬마야 꼬마야를 해 본다
아직 줄을 볼 줄 모르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넘어져도 벌떡 벌떡 일어나긴 한다. 물론 눈에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한 눈물과 표정이 ... 누가 이기나 해보자
점심은 오랜만에 고기집에서 외식을 했다
아이들은 고맙게도 맛있게 밥을 먹어 주었고, 아내와 의미있는 대화의 사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등대지기 학교 1강에 대한 이야기며
평준화 설문조사에 대한 이야기
여행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제는 본격적인 꼬마야꼬마야를 할 시간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열 명 남짓한 아이들과 거의 한 시간동안...
아이들은 너무나 재미있어 했고, 나 역시 너무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내가 머리 깍을 동안 두 녀석은 축구를 하며, 잠자리를 잡겠다며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한다
행복한 시간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는 경연이는 일찍 잠들어 버린다
그럴 수 밖에 ㅎㅎ
이제는 경훈이와 단 둘이
또 다시 수학공부의 세게로 ㅋㅋ
- 경훈이의 생각의 날개를 펼쳐봐!! 그 날개짓의 끝을 아빠는 보고 싶다!!
예전과 다르게 아빠와 함께 하는 수학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예전에는 '나를 가르치려 하지 말아요!!' 라고 나를 밀어내던 놈이 어느새 집중을 하고 있다
물론 수학적 센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 하는 것에 지치지 않는 것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경훈이와 함께 잠드는 하루
- 아빠!! 사람이 죽고 나면 어떻게 되요??
생각 보다 빨리 찾아온 죽음에 대한 질문
- 아직 누구도 죽고 나서 다시 살아난 사람이 없어서 죽음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되는 지 아무도 모르지 ^^
자연스레 종교에 대한 이야기와 삶에 대한 태도 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대견하다
나만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간으로 자라나길 기도한다
내 삶을 이끌고, 내 삶에 당당한 , 그 삶의 주인이 되기를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내 삶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