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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기 2017. 11. 15. 07:02

     

     

     

     

     

     

     

     

     

     

     

     

     

     

     

     

     

     

     

    어불어 함께

     

    #1

     

    올 해도 어김없이 가족들과 함께 시민단체 행사를 찾았다

    처음 참여해서 새벽까지, 밤을 홀딱 새던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ㅎㅎ

    첫째날 밤

    송 대표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도 나눴다

    처음 오신 아빠들이 대부분이어서 어색할 수 있던 자리를 대표님이 잘 메워주셨다

     

    최근 다녀온 졸업여행 중 가장 괜찮은 것 같았다

    비록 사람은 적었지만, 개인적으로 대표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조금 열린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끌려 오신 아빠들의 태도 역시 훌륭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반송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도 특별했다

    놀이 삼촌인 줄로만 알았지 전공은 컴퓨터라니 ^^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 부터 갈등을 처리하는 마인드, 그 방법

    대부분의 생각이 나의 것과 일치하셨다

    심지어 그 방법적인 면에서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오로지 실전에서 득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도 너무나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이다

     

    #2

     

    강화에 가면서 마음을 먹었다

     

    - 이번에는 꼭 아이들과 마니산에 올라봐야지!!

     

    10시30분 부터 세 녀석과 함께 시작한 산행

    시작부터 하나씩 사준 초코바를 경연이가 잃어버렸다

    꼭 간직하고 싶어서 안쪽 주머니에 넣는다는 것이 그냥 쑥 빠져버린 듯하다

    살짝 고민된다

    찾아주러 길을 되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저 만치 가고 있는 두 녀석도 따를 겸 자신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워야 하나...

    자존심이 강하고,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경연이의 기분이 상했다

    마음이 가라 앉았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

    우리가 여지껏 여러번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부근에 이르렀다

     

    언제부터 경연이의 기분이 나아졌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 아빠! 우리 손 잡자여!!

     

    두 친구녀석은 이미 신경을 끈 지 오래

    경연이의 손을 잡고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오르고 또 올랐다

    그렇게 숨이 탁 트이는 곳을 만나면서 기분이 나아졌을까

    경연이의 발걸음은 거칠 것이 없었다

    가장 먼저 걸었고, 쉼이 없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데도 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내 모습이 한심스러웠다

     

    어른의 부족함을 아이들은 묵묵히 따라주었다

     

    정상에 오르고

    우리는 또 같이, 또 따로

    반대편 등산로를 이용해 걷는다

     

    그렇게 3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2시가 거의 다 된 시간

    먹고 싶다던 라면을 정말이지 맛있게 먹는 녀석들

    그리고는 또 피구를 하겠다며 공을 집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자며 나를 조른다

     

    아이들은 춥지 않다

    단지 어른들이 추워 같이 놀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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