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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기 2018. 1. 18. 23:28

     

     

     

     

     

     

     

     

     

    #1

     

    집에 가는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예상 도착시간은 9시

    아내와 함께 동탄으로 밤마실을 나가도 시간이 늦지않을 듯하다

    오랜만에 아이들 두 녀석을 모두 캠핑 보내고 오롯이 아내와 둘만의 데이트

    그런데 집에서 통닭을 먹자니 ...

    추운 겨울 밤이지만 야식을 먹기 위해 이리저리 손을잡고 둘러보는 발걸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추운 지 벌벌 떨면서도 덩달아 신난 아내의 모습이 보기가 좋다

    새벽 1시가 다될때까지 매운쭈꾸미를 먹는다, 오뎅바를 간다며 둘러 보는 시간이 참 좋다

     

    참 다행이다

     

    #2

     

    주말에 쉬는 이틀 모두 경훈이와 나는 다퉜다

    문제는 역시나 게임

    이기는 경기만 하고싶어하는.경훈이의 마음이 갈등을 불러 일으킨다

    경훈이는 경쟁이란 걸 하면 안된다

    질까봐 불언해 하고 초조해하는 경훈이의 모습

    나를 보며 엉엉 우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린시절의,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이다

    꼭 안아주면 멀어지는 경훈이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다

     

    #3

     

    오랜만에 태안이다

    그저 따듯한 방구석에서 아버지,어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하고

    거실에 누워 고부간의 깨알같은 대화를 엿듣고

    변함없는 아버지의 무게를 느낀다

     

    경연이와 걷는 지금 이 길

    그 중에 눈 속에 그림을 그리는 녀석

    젖은 신발을들고 녀석을 머리에 지고 돌아오는 그 시간

     

    경훈이를 데리고 몽산포로 향한다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는 보지 못했지만 그 넓은 갯벌에 반사되는 석양빛

    그 빛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모습

    그 아름다움에 내 자신이 더욱 솔직해 진다

     

    미안하다 경훈아

    하지만 어쩌랴 아빠가 이정도 뿐이다

    다만, 약속할 수 있는건

    이것에 거짓은없다

    네게 보여진 나의 그릇이 온전한 나의 것이다

     

    억지로 부풀리지는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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