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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서둘렀다
미리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둔 탓이다
7시에는 출발을 해야 분비지 않게 분향을 하고 올 것 같았다
그렇게 찾은 안산
다른때 보다 더욱 더 많은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나눴다
배가 그렇게 기울었는데도 마냥 즐겁기만 했던 아이들
구명조끼를 입고 나서야 비로소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 아이들
설마 설마 했던 아이들의 두려움을 우리는 외면했다
그렇게 4년이 흐른다
집에 와서 아내와 이야기
작은 식탁에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거의 게임이지만) 나누는 대화시간이 참 좋다
짬을 내서 도서관으로
병엽이 뉴턴 하이라이트를 선물해 줘야 하는데 기회를 못 잡네
11시에 빅마텟으로 떠난다
과일을 무쟈게 많이 사고 점심을 가장 싼 초밥과 피자로 때우고 집에 오니 2시
이제부터 3시부터 시작하는 주말운동장을 준비해야 한다
금요일에 맘을 열어준 학운위 엄마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축구공, 농구공, 단체줄넘기 로프도 준비하고 물, 종이컵도 준비한다
7명의 아이들이지만 5시40분까지 거의 3시간을 쉬지 않고 놀았다
경훈이의 승부욕과 체력에 놀랐고
경연이의 속으로 참아내는 눈물과 오기에 박수를 보낸다
가장 어리면서도 형아들 틈바구니에서 투정이나 칭얼거림없이 3시간을 함께 했다
농구를 하는 경훈이의 눈은 오직 공만 바라보았고
쉴 새 없이 공을 던지고 공을 쫒았다
드리블 실력도 예상외로 훌륭했고 특히나 지치지 않는 체력은 뭐라 할 말이 업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농구를 좋아하는 지 정말이지 몰랐다
어른들이 하는 농구와는 룰이 달랐지만 지들 나름대로 약속된 훌이 있는 듯 큰 갈등없이 잘 하더라
4:4로 운동장을 가득 채우는 에너지란
어른들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그 열정이란
오늘 아침에 학교에 체육관 사용 건으로 문의를 해 보지만
역시나 학교의 답변은 미온적이다
그냥 솔직히 맘에 안 든다
아이들과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데 너무 사무적이다
그냥 답답하다
나 역시 오기가 생긴다
반드시 매주 일요일 그 시간에 비가 오던 날씨가 궂던 천둥이 치던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것이다
항상 그 시간, 그 곳에서 아이들을 기다릴테다
함께 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