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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
1
경훈이와 함께 잤다
경훈이가 게임하는 것을 뒤에 바라보며 잠이 들었다
어느새 옆으로 쏙 들어온 경훈이
- 아! 생각노트 안 썼다!
- 그거 하루 안 쓰면 어떠냐! 그냥 자자!
- 잠이 안 와요!
- 그래? 그럼 쓰고 와!
2
원래 오늘 아침에 강화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바뀌었다
무얼할까 생각하다
아내와 데이트를 결정했다
이 참에 삼봉기념관도 함께 다녀오고 용인저수지 옆 카페에도 들를 생각이다
햇살 좋은 날...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삼봉기념관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듯 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란다 ㅠㅠ
그렇게 카페로 향했고 우리가 마침 첫 손님이었다
생각보다 특별할 게 없이 가격만 비싼 카페에서
아내와 두 시간동안 이야기 하는 시간
이런 시간은 정말 특별하다
삶의 진지함을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이런 대화를 가족과 할 수 있음이 건강함이다
3
1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
가볍게 짜파게티로 점심을 먹고 각자 자유시간
경연이는 이미 새로 생긴 게임시간 중 절반을 사용했다
일주일에 40분씩 8번을 사용할 수 있고 이번 연휴에는 빨간날이 3번이라 11번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미 그 중 8번을 사용해 버렸다 ㅠㅠ
대단한 짱경연
오랜만에 아내, 아이들 모두와 함께 마등산에 오른다
경연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산을 내려 달렸고 경훈이는 차분히 나와 함께 숨을 쉬었다
마지막에 뒤쳐진 아내도 건강하게 우리의 뒤를 받쳤다
바람이 부는 겨울날이라지만 햇살이 좋으니 등산할 맛이 난다
가족과 함께 하는 맛이 난다
4
경연이가 다시 s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실력자인 경훈이가 시들해 진 건 당연한데, 경연이가 하고 싶다고 하니 신기하다
어제도 함께 10여분 정도 탔는데, 오늘은 거의 40여분 정도 연습을 했다
1. 배드민턴 공을 3개를 차례로 놓고 보드를 타면서 손으로 집기
2. 3개를 놓되, 그 가운데 아빠 장애물 피하기
3. 5개를 놓되, 그 가운데 아빠 장애물 피하기
1,2단계를 멋지게 성공하곤, 3단계에서는 못하겠단다. 그래서 회전 연습으로 전환.
우리 지하주차장은 이래서 좋다
차가 적고 주차 공간이 생각보다 넓다.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에 가면 워낙 한 가구 두 차량이 많으니 주차선을 넘어서 주차한 경우가 허다한데 , 우리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5
영화 ‘pk. 별에서 온 얼간이’ 를 보고 너무나 놀라웠다.
- 우리에겐 두 가지 신이 있다. 우리를 만들어낸 신과 우리가 만들어낸 신
이 문구에서 완전 충격이었다
그 명료함에 ...
자신이 깨달은 메세지를 대중과 쉽게 나눌 수 있는 힘
앞서 달릴 수 있음에도 함께 달릴 수 있는 여유
그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세 얼간이를 다시 봐야 한다
히라니 감독
난 이럴 때 인간의 위대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