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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아침
회사를 하루 땡땡이치는 날
남들 일할 때 쉬는 게 이렇게 짜릿할 수 없다 ㅋㅋ
어김없이 아침 운동을 하고 체중계에 올라선다
69.9
처음이다
60키로 대에 들어선 것이
내 기억으로는 대학교 때에도 70키로 이후 몸무게 였던 것 같은데
암튼 목표했던 68키로까지 2키로가 남지 않았다
7월달에 75.3 에서 시작했던 것이 4개월만에 69.9까지 왔다
이제 부터 1키로 줄이는 것이 지난 달 3키로 줄이는 것만큼 더디걸리겠지만.... 그래도 그 과정 위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게 살고 싶다
2
장모님이 어제 6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으셨다
췌장암 1기 판정을 받으시고 췌장과 기타 또 무슨 수술을 한 모양인데...
아내가 그런 내용을 정확히 잘 알지를 못한다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무슨 수술을 , 정확히 어떻게 받는지, 얼마나 걸리는지...
고객은 환자인데 의사들이 갑질을 한다
수술 하루 전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술이 이렇게 되니, 저렇게 되니 ... 환자에게 겁을 팍팍 준 듯
처가 가족들과 친하지 못한 탓이니 어쩌냐
이번 일에도 나는 처남과 단 한번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어려움을 함께 하지 않는 사이
우린 딱 여기 까지다
3
나는 태안으로 , 아내는 인천으로
각자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필요하게 함께 행동하지 않았다
태안에서 마주한 엄마의 모습을 당장에 카메라에 담았다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걷지 못하시면서도 아들 앞에서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시는 엄마
그 인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시간을 정지 시켜 버렸다
4
태안에서 하는 일은
빈둥거리며 티비를 보고 먹고
또다시 빈둥거리다 티비를 보며 먹고
그렇게 부모님 곁에서 아이가 되는 것이다
어린시절 , 그 시절처럼 빈둥거리며 먹고만 있다
또 한 짐을 주셨다
쌀, 김치통 3개, 배추 속, 양파, 대파, 사과, 양배추 등등
온수기 사주었다고 30만원
애비 생일이라며 식사하라고 10만원
내가 이렇게 산다
부모님께 용돈 한 푼 못 드리는 내가
이러고 산다
5
집에 오니 아내가 생일 케익을 준비해 두었다
함께 초를 불고
아내는 내게 지난 몇 회 동안 소정쌤과 함께 한 수고비를 선물로 주었다
돈이 아닌 시간을 준 것이다
그리고 경훈이
경훈이도 선물을 준비했다
수줍게 대충 포장지에 삼은 경훈이의 마음
아빠를 위한 양말
경훈이를 꼭 안아 주었다
경훈이를 꼭 안아 주었다
경연이와도 입맞춤을 했다
아빠를 위한 선물을 그렇게나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