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탈을 선물하다
    나의 이야기/일기 2021. 1. 12. 05:03









    1

    지난 목요일
    운규에게 전화가 와서는 토요일날 뭐하냐고 한다

    - 놀지!
    - 그럼 평택가서 사무실 이사집 한 번 나르자!
    - 무슨 이사짐?
    - 사무실 이전한다고 그거 좀 날라주자고!
    - 그걸 내가 왜 날라주냐! 내가 무슨 일당 주면 그냥 뭐든 해 주는 사람이냐!

    그렇게 안 해주려다가
    정 반장님께서 도와주자고 하시자는 말에 마음을 정했다
    그 사람이 한다는 데 내가 하지 않을 수 없다

    2

    그렇게 토요일
    정 반장님께서 주말에 숙소에 계시는 것이 거의 처음인 듯
    일요일에는 구 반장님과 회를 드시러 가신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 일찍 마치고 메르스리를 납치해서 홍성을 다녀오면 어떠냐고
    각본 정 반장님, 연출 장전수 ㅎㅎ

    그렇게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 이사를 마치고
    계획대로 메르스리를 납치해서 우리는 2시에 남당항에 도착했다

    3

    메르스리, 정 반장님과 함께 한 일탈은 오늘이 처음이다
    두 분 모두 좋아했을거다
    자기 의지로는 할 수 없지만 한 번쯤 하고 싶었던 것들
    그런 것을 누군가 해 주면 참 기분이 좋다
    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내가 직접 하지는 않은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조금 더 편안히 일탈을 즐길 수 있다

    새조개, 주꾸미 샤브샤브 세트가 16만원
    거기에 농어를 추가해 24만원이다
    기분 좋게 , 오랜만의 일탈을 만끽한다
    게다가 메르스리가 임원으로 진급을 했단다
    진즉에 진급하고 급여도 훨씬 더 많이 받고 (최소 연봉 1억은 받아야)
    차도 좋은 걸로 지급받고 했어야 하는데...
    암튼 늦어지만 정말 축하할 일이다

    4

    그렇게 얼큰하게 한 잔씩 하고 (이래서 술이 참 좋다)
    커피 한 잔 하고
    평택 메르스리 집 앞으로 왔다
    모든 운전은 내가 했다
    술을 마셔도 내가 가장 적게 마셨고 (맥주 2병이니 적지 않은 양이지만, 그래서 음주운전이긴 하지만...)
    그래서 상태도 내가 가장 좋았다

    형수님을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서 형님의 진급을 축하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뭐 담에 기회가 있겠지

    형님을 보내고 차를 공장에 가져다 놓고
    집으로 돌아온다
    하루종일 밖에서 나를 기다기고 있었을 나의 차가 더더욱 고맙고 또 고맙다

    5

    술을 마시면 항상 아내에게 공유해 주기로 했지만
    오늘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타이밍을 놓쳤고, 다시 잡지 못했다

    암튼
    오늘도 누군가에게 일탈을 선물했다

    '나의 이야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를 위함  (0) 2021.01.17
    꿈을 꾸다  (0) 2021.01.12
    2116  (0) 2021.01.07
    자리비움  (0) 2021.01.04
    201230  (0) 2021.01.0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