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도
그저 여느때와 같았다
7시까지는 집에 가서
아이들과 저녁을 함께 먹자 약속을 했다
그저 내 마음 속의 약속이고
그렇게 하면서 일이 되지 않으면
그건 나의 능력 부족이었다
능력부족은 드러나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살수 있다
2
여니와 오랜만에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싶다 했다
내친김에 통닭도 함께 샀다
여니는 노래방에 다녀온다고 했으니 늦을거다
- 후니야! 통닭 먹자
- 어!
대답을 해 준것이 어딘가 ㅎㅎ
그렇게 여니가 왔고 함께 통닭을 먹는다
3
- 아빠 나 근데...
이렇게 시작된 고백
후니가 지금의 학교 생활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 주류의 생활을 하고 싶은데 예민하고 타인을 불편해 하는 자신이 , 남들과는 달라보인다는 것
그렇게 여니를 함께 데려다주며
같이 걸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최근들어 이렇게 후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건 처음이다
학교를 자퇴한다는 것은
나 때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후니는 내게 용기를 내서 이야기 해주는 것
물론 이것이 지금의 불편함을 도망가는 방편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다
후니에게 전기자전거를 소개시켜줬다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다 놓인다
4
또다시 삶은 내게 질문한다
- 너 어떻게 할래??
선택의 순간에 필요한 건 용기다
이미 나의 직관과 마음은 무엇을 해야할 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