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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시간은 5시25분
7분 뒤면 밥이 되기 때문에
내게 남은 시간은 딱 그 뿐이다
오늘도
꽃망울을 피우는 동백과 함께
그리고 나의 그곳
리기와 함께
2
아이들의 프로필이 전부 이탈리아 때 사진으로 바뀌었다
후니는 그 시절에 당장 바꿨고
여니는 이제서야 변경한 것이지만
왠지 기분이 뿌듯하다
프사는 나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중요한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의 한 순간에 내가 함께 했다는 건
분명 의미있는 것이다
아이의 프사에 함께 하는 어른이라면
분명 의미가 있는 것이다
3
지난 주 일요일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금요일에 술에 절어
토요일은 비몽사몽... 기억이 안나고
일요일 아침 일찍 사무실에 가서 5시부터 12시까지
일을 한 것이 오전의 전부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지니로부터 내게 와 줬고
우리는 함께
시장 -> 낮잠 -> 축구 -> 삼겹살 -> 노래방 코스를 누렸다
후니는 언제 왼발 연습을 했는지
가만히 있는 공은 아직 파워를 실지 못하지만
굴러 오는 공에는 제법 힘을 실어 왼발슛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체력도 좋아져서 이런저런 나의 주문에도 기분 좋게 받아주었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았고 우리는 행복했다
4
가끔 집에서 삼겹살을 구울 때는
후니가 나를 도와준다
나는 반찬을 준비하고 후니는 고기를 굽는다
언제나 그렇듯 녀석은 긴장하고 자리에 서 있다
그렇게 고작 400g 먹었나...
그래도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내겐 너무 소중하다
음식점에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 나도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