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후니와 또 다시 멀어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4. 6. 15. 19:02

    1

     

    목요일이었다

     

     - 후니야! 아빠랑 i-land 같이 보면서 통닭 시켜 먹을까?

     - 어!

     

    의외로 반응이 괜찮다

    기분이 좋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후니가 라면을 끊여먹고 있다

     

    (통닭 먹자고 해서 통닭을 주문했는데.. 구지 지금...)

     

    2

     

    홀로 식탁에서 짜파게티를 먹는 후니를 보며

     

     - 후니야! 김치 줄까?

     - 아니!!!

     

    거의 소리 지르듯 .. 후니가 말했다 '아니' 라고

     

    놀랐다

    갑자기여서 

    살짝 놀랐지만 감정기복 탓이겠지

    눈치를 보며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다

     

    3

     

    후니는 지 방으로 라면을 가지고 들어가버렸다

    그 사이 여니를 데리러 나는 나가고

    다시 돌아와서는 여니와 통닭을 먹으며 i-land 시청을 했다

     

    역시나 후니는 방에서 나와 문을 열고는 바로 집을 나가버렸다

     

    4

     

    그리고 오늘

    주말 아침

    어제까지 급한 일을 마치고 이제는 조금은 여유가 있어 주말에는 출근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차피 불러도 대답 없을 후니라서

    여니와 둘이 밥을 먹는다

     

    거실이 더워서 창문을 열고 있었고

    후니는 예전부터 이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내게 이야기했다

    분명 그 때는 추워서 싫다고 했는데

     

    암튼 내가 없는사이 후니는 여니에게 

     

     - 야 이 새끼야! 창문 닫으라고

     

    내가 거실로 나오며 말했다

     

     - 야! 왜!

     - 내가 창문 여는 거 싫다고 했잖아

     - 덥잖아! 도대체 뭐가 문제야? 소음이야? 뭐야?

     - 소음도 싫고, 그냥 창문 여는 거 싫다고! 그냥 닫고 선풍기 틀면 되잖아!

     

    그렇게 후니는 9시쯤 또 집을 나갔다

     

    5

     

    12시가 넘어서 내가 전화를 한다

    다행히 전화를 받아준다

     

     - 후니야! 어디야?

     - 밖이야

     - 밥 먹으러 가자!

     - ...

     - 들어갈께

     

    그렇게 후니가 좋아하는 삼계탕을 먹고 집으로 들어왔다

     

     - 오늘 오산에 몇 시쯤 갈래?

     - 4시쯤 갈께

     

    6

     

    약속한 4시

     

     - 후니야 가자!

    역시나 대답이 없다

     

    30분이 지나서

    방에서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 후니야 여니랑 먼저 나가 있을께

     

    혹여나 더을까봐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시원하게 해 놓았다

    후니에게 전화가 온다

     

     - 나 전철타고 버스타고 갈테니까 먼저 가!

     - (그걸 이제..) 알았어

     

    그렇게 여니와 둘이서 차를 끌고 오산으로 왔다

    오산집 옆 커피베이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7

     

    차에서 여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 형아.. 엄마랑 살게 해줄까

     - 난 .. 그건 아닌거 같은데.. 그럼 아빠가 형을 버리는 거 같이 느낄 거 같은데

     - 아니.. 아빠 좋자고 그러는게 아니라.. 형이 그게 더 행복하면 그렇게 하겠다는 거지

     

    정말 ..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했다

    여니에게...

     

     - 아빠는 나도 사춘기 오면 어떻할려고 그래?

     

    그러게 말이다

    너마저 아빠를 떠나가면 ...

    그럼 

     

    그럼 정말 어떻게야 하나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을 

    여니가 내게 

    던졌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