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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미안_최근읽은책
    나의 이야기/관심사 2013. 2. 16. 17:03

    헤세의 데미안을 처음 읽었다


    명작이라고 불리는 소설을 읽으며 받은 첫 느낌은 '어렵다...근데 깊숙히 빠져든다'

    책장을 덮으며 이 소설이 청소년 권장 소설이라 했는데..
    청소년들 (구체적으로 중,고등학생) 이 과연 이 소설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 지 궁금하다
    생각이 닿는 친구가 있다면 한 번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직 그런 인연은 없다

     (오늘 illusion 친구들이 와서 잠시 이야기를 해 보니, SH가 중학교 때 읽었다곤 하는데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 한다 ㅎㅎ)

     

    데미안은 훌륭한 '멘토' 같다
    삶의 목적을 설정함에 있어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충분히 생략할 수 있지만, 생략한다면 반드시 나중에 동일한 과정을 되짚게 되어 있다
    늦더라도 반드시 나를 찾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소설은 그러한 과정으로 깊숙히 빨아 당긴다

     

    1877년에 태어난 작가가 1919년에 쓴 작품이니 우리나이로 43살에 쓴 것이다
    43살 이라는 세월 속에서 열 한살의 아이를 생각해 낸다면, 그 아이는 43년의 경험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이인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게 냉소적이다

     

    한 구절 옮겨본다

     

     내가 무엇이 되건 나로서는 아무래도 좋았다. 특별하고 별로 곱지 못한 식으로, 술집에 앉아
    의기양양하게 굴면서 나는 세상과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내 나름의 저항의 형식이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망가뜨렸고, 이따금씩은 내 일을 대략 이렇게 보았다. 세상이 나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나 같은 사람들에게 줄 좀 더 나은 자리, 좀 더 높은 과제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이제 나 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망가지는 거라고. 세상이 손해를 보겠지 뭐.

     

     

    이 글을 보면서 나는 또다시 내게 있어 '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술에 취해 내가 했던 생각과 완전히 일치한 글에 섬뜩함이 느껴졌다.

     

    데미안을 나의 서재에 옮겨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된다면 왼쪽 팔목에 tattoo 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단 한 번에 놓을 책이 아니었다
    어찌 이런 표현을 써 낼수 있을까


    난 이런 작가를 볼 때마다 비로소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곤 한다

     

    PS. 참고로 난 왜 이런 명작들을 중, 고등학교 시절 읽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 시절 나의 열정은 어디로 향했던가..고등학교 시절엔?

    후회는 없지만, 지금 아이들에겐 꼭 알려주고 싶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이 너희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는 것인지, No.1 이 아닌 only 1 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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