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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기 2013. 8. 9. 10:16

    오랜 만에 양복이다

    작년에 안혜의 성화로 샀던 양복인데, 두루두루 쓰려고 검은색으로 사길 잘했다

    몸무게는 별 차이 없는데 상의는 살이 쪘는지 약간은 꽉끼는 기분이고, 하의는 헐렁하다

     

    오랜만에 찾은 장례식장은 여전히 불편하다

    입구에서 한참이나 서 있나 쭈뼛거리며 들어가본다

     

    망인에게는 절을 두 번하고 상주에게는 절을 한 번 하는거지

    입관 전이니까 상주에게는 절을 하지 않는건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조용히 망인 곁으로 가니

    돌아가신 분 얼굴이 무척이나 낯이 익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인데... 물론 실제로 본 적이 없을 터인데도.. 희한하다

     

    잠시 쉬려 했는 지 자리를 비웠던 상주가 부랴부랴 자리를 차지 했고

    나는 망인께 절을 두 번 했다

    상주에게도 절을 해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타이밍을 잃었다 ㅠㅠ

     

    그렇게 함께 일하던 동료와 1시간 가량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알만한 수도권의 대학교에 재학 중이면서도 시급 5500원 짜리 일을 해야하는 친구 녀석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뭐 다 지가 걸어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욕심내지 않으려 한다니 다행이다

     

    남과 다른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 외롭다

    그런 때, 나도 모르게 사무치게 외로울 때

    그 외로움을 나도 모르게 잊을 수 있는 '무기' 가 꼭 필요하다

    그래야 이번 '외로움1호' 열차를 보내고 또 다음, 내가 타야 할 열차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안혜 말대로 그래도 인연이라고 연락해 주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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