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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배봉기>
    나의 이야기/오산좋은아빠모임 2014. 8. 23. 05:00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 소감문>

     

    고등학교 2학년 김찬오가 자살을 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는 떠났다. 그가 , 특히나 찬오가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김찬오의 자살은 뭘 해도 느렸던 김찬오 자신의 탓인가? 진정 찬오를 죽인 건 누구인가? 우리는 대답할 수 있는가? 아니.. 우린 대답해야 한다.

     

    많은 아이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교내 인터넷신문 '목소리' 편집위원인 영우는 그 이유를 묻게 되는 경험을 한다. 찬오가 죽은 이후에도 또 다시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영우는 그것이 '도와달라' 는 것임을 알고 문제의 본질과 다가서야 겠다고 다짐한다. 이 문제를 거시적인 사회적 문제로 나눈 승욱이의 칼럼에 비해 영우는 좀 더 찬오에 다가선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원인을 명확히 들여다 봐야 하는 법. 영우는 찬오와 1학년 8반, 그렇게 강태준에게 다가선다.

     

    강태준은 성적지상주의, 입시서열주의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교육의 상징이다. 그는 어떠한 수단도 그 제도가 정해준 결과 앞에서 정당화 될 수 있음을 , 어떠한 의식도 정해진 제도 앞에서 한낱 유행가 가사에 불과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쩌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인정하는 너무나 '좋은 선생님' 인 것이다. 그저 좋은 대학만 보낼 수 있다면, 그 과정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고통으로 승화될 수 있는가? '성공체험' 을 해봐야 한다는 이유로 그 개인의 타고난 성향은 무시되어 좋은 것인가?

     

    영우는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용기를 낸다. 그런 영우의 용기는 어디에서 발현되는가?

     

    형 동제의 영향을 받은 민제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영우와 같은 자퇴 결정을 하기엔 아직 마음이 복잡하다. 진실을 찾기 위한 용기가 이들을 타인과 다른 삶을 살게 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육의 목적 측면에서 사회의 다양성을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인지...

     

    그래도 영우, 동제와 같은 아이들이 곁에 있다니 행복하다

    '깨어있는' 아이들,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아이들이 아직 곁에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온통 질문만 무성히 남긴 채 책을 덮는다

    그 질문에 답을 하려 오늘도 새벽을 깬다

     

    ps.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아이들이 단 한 명도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조금 다른 관점이지만 경쟁을 부추기는 우리사회 단면을 보여주는 영상 하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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