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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고 싶다
    나의 이야기/일기 2016. 4. 27. 06:34

     

    며칠 전에 아내가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어린이집에서 둘째 녀석이 그린 그림이라며...

     

    - 이 사진 봐봐!! 오늘 경연이가 어린이집에서 만든거래!!

    - 어...그래

    - 안 웃겨??

    - 뭐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둘째 놈의 순수한 미소

    얼굴 가득한 장난기

    수줍은 듯한 경연이표 V 자 손가락

    그리고.....뭘까?? 웃음의 포인트가...

     

    - 경연이가 만든 거 봐봐!! 저게 거울이래! 근데 거울 안에 파란색을 칠해 놨잖아!! (ㅋㅋ)

    - 그러네 (ㅋㅋ)

    - 어린이집에서 거울 안에다가 색칠한 건 경연이 뿐이래!! (ㅋㅋ)

     

    그리곤 얼마 후

     

    문득 이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다 불쑥 이 사진의 제목이 내게 왔다

     

    '쉬고 싶다'

     

    거울은 항상 지금의 모습. 지금 보여지고 있는 그 '순간' 을 되돌려 비춰준다

    그것이 거울의 역할이자, 그 존재의 이유일거다

    그럼...

    지금은?? 저것을 거울이라 할 수 있을까? 거울이 아니라면 뭐라 해야 하나??

     

    거울도 쉬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혹시 아이의 순수함이 그 마음을 읽은 건 아닐까

     

    아이들만이 줄 수 있는 선물

     

    또다시 사진을 한 참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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