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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기 2017. 5. 29. 18:57

     

     

     

     

     

     

     

     

     

     

     

     

     

     

     

     

     

     

     

     

    10:27 LG전자 남문 출발

    - 진위초 , 진위면사무소

    - 시골길인데 콘크리트길. 과수원 야트막한산

    11:00 진위향교 도착. (2.83킬로)

    11:05 진위향교 출발

    - 2킬로 정도는 지루한 콘크리트길

    - 그 이후에는 부락산자락을 타고 가벼운 산길

    12:20 부락산쉼터 도착 (4.78킬로)

    12:30 출발

    - 계속 덕암산자락 타고 걷는 산길

    - 물마실곳 없슴

    1:20 원균장균묘 도착 (3.62킬로)

    1:30 출발

    - 계속되는 콘크리트길. 지루한길

    - 물마실곳 없슴. 편의점 포함

    2:20 옥관좌정 도착 (3.98킬로)

    2:50 라면 먹고 출발

    3:20 칠원동 마을에서 표시 없슴

    3:40 92살 어르신 만나 걷다가 다시 표시 찾음

    4:00 다시 길 잃고 휴식 중

    4:40 길 못찾고 비전중학교 앞에서 포기

     

    20킬로 정도 걸은 것 같다

    마지막에는 길을 잃고 표지판을 찾지 못했다

    지난 번에는 분명히 비슷한 장소에서 표지판은 찾고 그만둔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아예 표지판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인도도 없는 소사벌도로를 차와 함께 터벅터벅 걸으려니 온몸에서 힘이 쭉쭉 빠진 듯 했다

    지난 번 보다 더 걷지도 않았는데 (지난 번은 물향기공원부터 걸었으니)

    힘은 더 드는 듯 했다

    그래도 물질이 잡히지 않은 건 나름 걷기에 요령이 붙은 덕이다

    발 전체로 힘을 주며 허리를 펴서 걷는 방법이어야 오래 걸을 수 있다

    즉 발로만 걷는 것이 아니고 온 몸으로 걸어야 오래 걸을 수 있다

     

    역시나 예상대로 옷이 닿지 않은 부분은 벌겋게 햇살에 익었다

    부러 선크림이나 모자 따위를 하지 않았다

    그냥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나약한 인간이고 싶었다

     

    지난 5년간

    나는 오늘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쉬지 않고 걸어왔다

    비록 잠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그 자리가 5년 전의 넘어진 곳과는 분명 다른 곳인거다

    한순간에 나를 되돌리려 하지만, 그래도 그 걸어온 길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는 분명 걸었고, 내가 걸었온 길을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나는 넘어졌다

    그래도 나는 일어나서 걸을테다

    물론 넘어짐이 약하지 않아 힘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예전에 그 곳이 아니다

    예전에 내 몸도 아니고, 내 마음도 아니다

    분명 다른 공간이며 시간인 것이다

     

    나의 지난 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나의 오늘 걸음이 이야기 해 주었다

    대여섯 시간의 , 어쩌면 짧은 걸음이지만

    기분 좋은 걸음이었고, 기분 좋은 기도였다

     

    난 아직 걸을 수 있다

    아니 당연히 걸어야 한다

    할 수 있는 게 그 뿐이다

    넘어질 수 있는 , 부족한 나 임을 깨닫게 해 준 자연의 가르침이다

    겸허히 받아 들이고

    또다시 나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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