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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재미가 떨어진 지 오래
질질 끌려가다니피 하는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끌고 가는 사람도 힘들고, 끌려가는 나도 힘들다
이제는 놓아주고, 놓아야 하는 때이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 아침 몸이 무겁다
그 더위에 일을 하고 와서도 꾸준히 하던 운동도 못한 지 꽤 됐다. 물론 요즘에는 정말 땀을 너무 흘린다 ㅠㅠ
5시 알람
바로 껐는데도 느껴지는 이 소리는
공포의 짱경훈, 짱경연의 뒤척임 ㅎㅎ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는데
빼꼼히 문이 열린다
짱경연
조금 있으니 한 번 더 열린다
짱경훈 ㅎㅎㅎ
- 어서 들어가 자!!
말 잘 듣는 경훈이와는 달리 꼬맹이 짱경연은 항상 지 멋대로다. 우리 집 가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녀석
아빠 가는 거를 구지 보겠다며 떼를 쓰는 아이의 모습이 밉지 않다
내복 바람에 모자를 쓰고 신발을 신는다
아직 떠지지 않은 눈을 비벼가며 점프점프를 하며 나에게 마지막 모습까지 웃음을 주는 아이들
내게는 정말 과분한 사람, 너무큰 사랑이다
밤 늦은 시간임에도
경훈이의 메세지가 울린다
자신이 직접 레고로 만든 메카니멀에 이름을 만들고, 무기도 만들어 낸다. 그리고는 혼자만의 시간에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들곤 한다
그 혼자만의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다. 그 모습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 난 왜 저렇게 상상 속에서 보내야 할 많은 시간을 오락실에서 보내야만 했을까
- 나의 그 소중하고 소중했던 시간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의 그릇을 정확히 알고, 좀 더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나는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언지 정확히 알고 있다
난 그것을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함께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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