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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나의 이야기/일기 2017. 8. 7. 08:23

     

    삼일간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며칠 간 뙤약볕과 폭우 속에서 일을 해 왔다

    흥미를 잃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소장님과 둘이서 일할 때는 마음이 편안하고 나쁘지 않았다

    난 이 곳이 분명 좋지만, 떠나야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첫째 날은 안 샘과 김 샘을 만나 3시간 동안 단체 이야기를 맘껏 해댔다

    두 분의 에너지의 크기와 방향이 나의 그것을 자극한다

    난 자연스레 이끌린다

    자연스럽다는 건 이런거다

     

    집에 들어가 아내와 다퉜다

    성향이 다른 4명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거실에서 쿵쿵대는 두 녀석들이란 ^^

     

    둘째 날

    경훈이에게 귀속말을 한다

    - 목욕탕 갈거야? 짱경훈??

    단번에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할아버지를 닮은 걸까? 6시도 되지 않은 아침에 ... 대단하다

    하지만 사실 경훈이의 이 에너지는 자신만이 받을 수 있는 특권이기 때문인 듯하다

    경연이가 함께 하는 것이 아닌 ,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에너지가 강하다

    다양한 길 중 하나라 생각한다. 자연스런 과정이다

    아이들과 목욕탕 가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몸을 부비고 만지고...

    맨몸이 주는 무언가가 있다

     

    아침은 김밥으로 떼우고 태안으로 향한다

    '태안' 이 내게 주는 이미지는 '편안함' 이다

    그 곳에 가면 무엇보다 든든한 아버지가 계시고, 모든 걸 다 받아주시는 엄마가 있다

    언제가 그대로인 바다가 있고, 나 혼자 깨어 있을 수 있게 도와주는 고요함이 있다

     

    아이들과 바다로 향했다

    언제나 처럼 아내는 없다

    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아쉬움까지 없다 할 순 없다

    튜브도 없고, 구명조끼도 없고, 물놀이 용품도 없지만

    수영복 하나만으로 아이들과 3시간을 함께 했다

    생각보다 괜찮다

    물은 좀 지저분하지만 별로 게이치 않았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물의 높이가 경연이, 경훈이 놀기 딱 좋았다

    공 하나만 있었어도 좀 더 다양하게 놀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게 하나 아쉽다

    경연이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눈을 놓치면 절대 안된다

    물을 무서워 하지 않으니 정말 위험하다

    긴장의 끈을 절대 놓을 수 없다

     

    집에 와서 경훈이는 하모니까를 사 달라고 졸랐다

    할아버지가 부는 것을 보고는 무언가가 경훈이를 빨아 들인 듯 하다

    경훈이에게 하모니카 악보를 뽑아줘야 겠다

    엄마가 사온 하모니카를 한달음에 달려가 풀고 불어보던 일

    거의 오후 내내 하모니카를 입에 불고 다니는 것이

    요즘 들어 이런 모습을 본 것이 오랜만이다

    어떠한 에너지가 자연스레 경훈이를 끌어 당기는 느낌이랄까 ^^

     

    삼일 휴가를 끝냈지만 내게는 아직 일이 없다

    특별히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새로운 일이 결정되면 그곳에 올인 하고 싶다

    두 고수를 떠나 나의 맨얼굴을 좀 보고 싶다

     

    이번이 내게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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