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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2-13나의 이야기/일기 2018. 5. 15. 05:31
이번에도 토,일 휴일이다
미리 미리 알려주면 좋겠지만 맘 뿐이고
비가 오는 토요일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적지 않다
아이들과 도서관을 다녀와 또다시 시장으로
우리는 시장 칼국수와 수제비에 완전 맘을 빼앗겼다 ㅋㅋ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유시간
경훈이는 친구가 온다며 거실부터 제 방까지 청소하며 난리도 아니다
남자 녀석 둘이서 뭐가 그리 좋은지 히히덕대며 컴퓨터로 숙제를 한단다
그동안 아내는 베란다에서 스케치를 , 나는 거실에서 정호승 씨 산문집을 읽으며 편안한 오후를 만든다
갑자기 거실이 북적인다
건우가 눈을 만지며 울고 있고 경훈이는 손에 장난감 총을 들고 있다
- 내가 집에 가라고 열 번 넘게 이야기를 하고, 안 가면 총으로 쏜다고 했는데도 안 가서 나도 모르게 총을 눈에 쐈어요...
화가 난다
매를 들었다
일부러
알면서도 총을 눈에 쏘았다면 결코 작은 문제라 생각지 않았다
경훈이는 공포에 떨었고, 나는 더한 공포로 경훈이를 몰았다
다행히 전화를 해 보니 상태가 많이 심한 것 같지 않다
30여분이 넘는 잔소리와 반성문
항상 이런 방법이 최선인지 되뇌인다
저녁은 호박죽
우리는 아무리 갈등이 있고 서로 다투어도 금새 풀어진다
갈등은 이미 지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훈이 또한 그렇다
비가 그치지 않았는데 축구공을 구지 지금 사야겠단다
운동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경훈이에게 무리한 일은 아니지
축구공도 사고, 피구공도 함께 샀다
비는 그쳤지만 웅덩이 가득 차있는 공터에서 공을 차대는 녀석들
저 에너지가 우리의 미래다
아침부터 김치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다
왠일인지 아내도 동행
국밥 한 그릇 먹고 집 앞 마등산을 돌아오니 어느덧 10시
자유시간 동안 오랫만에 책장 정리를 해 본다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핸드폰을 보니 교감 선생님 문자
그렇게 주말 운동회에 교감선생님이 깜짝 방문해 주셨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학교 문제에서 나와 이견이 많았던 분인데
보수적이며 네거티브로 일관하시던 분
일부러 걸음하신 것이 마음에서 진정 우러나온 것인가, 다른 의도를 가진 것인가...
난 이런 것 까지는 잘 모르겠다
1학년 한 아이 아버지까지...
여지껏 했던 주말운동회 중 가장 많은 아이들이 참석했다
피구도 첨으로 하고...
두 번이나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짱경연은 아주 신이 났다
경훈이는 축구도 그렇고 피구도 열정이 대단하다
승부욕만으로 보자면 단연코 선두다
저녁도 , 과일도 맛나게 챙겨먹고 아내는 약속 때문에 외출
경훈이는 매일 하는 글쓰기 10분을 오늘도 하고
경연이는 무제한 게임 시간을 정말이지 무제한으로 잘도 쓴다
두 녀석 사이에서 이금이 선생님 책을 읽어준다
어느새 경연이가 잠이 드는 모습을 힐끔힐끔 바라다본다
잠이 드는 순간. 그 순간을 내 눈에 담고 싶다
어느새 멀리 떠나버린 우리 경연이
장난꾸러기 경연이를 보내고, 경훈이 볼에 입을 맞추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나면
정말로 로또 1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곤 한다
1등이 되면 그 절반은 사회에 환원을 하겠다 약속했었다
아버지 차도 한 대 사 드리고 싶고, 지역에서 교육활동을 좀 해 보고 싶다
이번주도 로또 사는 걸 깜빡해 버렸다
참고로 오늘은 금연 4일째 되는 날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