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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기 2020. 6. 23. 06:06

    1

    오랜만에 출근
    역시 크게 할일이 없다
    그냥저냥 이렇게 시간이 간다
    퇴근해서 집에 갈 생각뿐이다
    집에 가면 아이들과 이것저것을 함께 해야겠다는
    오직 그 생각 뿐이다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2

    운동을 하고 찬물로 샤워를 한다
    경훈이가 돌아오고 함께 저녁을 먹는다
    과일까지 먹고 아이들과 집을 나선다
    경훈이는 배드민턴채를, 경연이는 잠자리채를 준비했다

    3

    비록 옆 아파트 배드민턴장이지만
    거의 뭐 우리꺼라 해도 별반 다를 게 없다 ㅎㅎ
    언제 왔는지 경훈이 친구 민호가 곁에 와 있다
    함께 축구를 했던 중에 가장 유쾌한 친구 중 하나
    둘이 함께 조명등 아래 배드민턴 치는 모습을 보니
    그저 바라만 봐도 뿌듯하다

    경연이는 구지비 곤충을 한 마리 잡자고 했다
    경훈이에게 줄넘기 290개씩 3세트를 지시(?)하고
    뭐 가능성도 없는 곤충채집을 나선다

    - 놀이터까지만 같이 가자여!!

    그렇게 놀이터에서 그네를 탔다
    삐그덕삐그덕 소리를 듣자니 떠디 라도 발라주고 싶은 맘이 굴뚝 같은데 그렇다고 다시 올라가자니 귀찮다
    혹여나 다음 번에 내려올 때는 꼭 챙겨와야겠다

    그렇게 철봉

    - 경연이 너 이거 할 수 있어?

    철봉을 앞에 두고 단 번에 철봉 위에 올라가는
    팔 힘 약간과 복근 힘이 필요한 동작을 선보였다
    될까 안될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잘 되어 주었다

    경연이는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는 힘의 방향을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봐서도 충분히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 방향을 아직 어떻게 주지는 몰랐다
    몇 번 곁에서 살짝살짝 잡아 주었다

    - 오늘은 그만하고 내일 연습하자!
    - 싫어요! 이거 성공하고 가면 안되요?

    왠지 될 것 같아서 그런가
    도전을 한다
    그러더니 기여코 성공을 해 낸다
    혼자서 가뿐하게 철봉을 올라간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자랑거리가 자랑거리를 찾아 냈다

    4

    일을 하고 집에 와서
    아이들과 이렇게 함께 하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도대체 더 큰 행복은 무엇이고
    그런 행복이 와 버리면 정말 지금의 행복이 너무 작아지는 게 아닐까 문득 두려움이 들 때가 있다

    눈을 감고
    하루를 정리하기 무섭게 잠이 들어버리겠지만
    그리고 일어나서는 벌써 휴식이 끝났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겠지만
    그래도 또 다른 저녁이 있음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요즘
    집에서 , 그리고 숙소에서
    사람을 통해, 운동을 통해 맞이하는 기쁨이 크다

    오직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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