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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기 2022. 1. 5. 06:55
    1

    야간 중에 라기형님에게 전화가 왔다
    술을 한 잔 하셨는지
    말투는 여전했고 그가 분명했다
    10여년 전에 통화하는 거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여전히 그는 나의 사수다

    2

    일로 치자면
    내게 사수가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회사에서 , 한 명은 공장에서

    둘 다 성격이 다정하거나 배려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둘 다 일을 잘 했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능력있는 사람들이었다

    라기 형님은 특히나 그랬다
    자기 할 말을 하면서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일도 잘하고 운동도 잘 하고 술도 잘 마시고 인정도 받고 사람들과 교류도 많았다
    사수로서 더할 나위 없던 사람이었지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능력이 내게는 없었다

    그 땐 그랬다

    3

    그는 어는 날 훌쩍 캐나다로 떠났다
    가족모두가 …
    나의 삶의 방식에 변화를 준 이후 억지로 연락을 하거나 오지 않았다
    서로가 배려를 해 줬거나 뭐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우리 딱 그 정도였다

    캐나다에 있어야 할 사람이 왠 전화??

    반가웠다
    그냥 솔직히 반가웠다

    그냥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 했다
    정말 , 아주 가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 때보다는 좀 더 ‘일’ 이란 걸 잘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생각이 없이 마주한 일들
    그냥 흘려보낸, 눈이 흐려 볼 수 없던 그런 것들을
    마주 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라기형님 전화를 받으며 느끼고 , 그래서 생각이 난다

    4

    1월20일 경에 출국을 한다고 했다
    그 전에 기회가 된다면 만나 보고 싶다
    그냥 그의 자신감이 보기 좋다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별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내가
    사람을 만날 때는 딱 그 이유 하나 뿐이다

    궁금함
    그게 없는 사람을 구지 만날 시간이 내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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