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어서 참 다행이다
하루를 반성하고 오늘 하루를 , 조금이나마 준비할 수 있다
20분이면 충분한 이 시간을
지금까지 뭐하느라 만들지 못했는지
2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핸드폰 사진 보관함을 열어 본다
어제 하루 동안 내가 찍은 사진은 뭐가 있나
사진찍기를 즐기지 않는 내게 사진으로 남아있다는 건
뭔가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 사진은 달랑 한 장
그것도 일 관련 사진 뿐
3
블루투스이어폰을 하루종일 꽂고 일하고 있다가 전화를 받는다
그래서 사람을 가리고 싶어도 가릴 수가 없다
누구한테 전화가 왔는지
그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누군지 알 수가 없다
- 아빠!
- 어!!
나의 톤이 가장 높아질 때다
사무적인 통화 일색으로 전화 오는 것이 참 짜증스럽고 귀찮을 때 , 내 귀에 단비같은 목소리
왠만하면 가족들 전화에는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재실로 들어가 통화에 집중한다
4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여니가 과자파티를 한다고 지정해준 과자가 있다
홈런볼, 초코송이, 칸쵸는 무조건 사가야 하고 , 그리고 또 다양하게 사오라고 했다
항상 들르는 집 앞 동네슈퍼에서
항상 지나가는 동선을 따라
항상 구입하는 맥주, 과자, 아이스크림, 뻥튀기 콜렉션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일부러 큰 것을 샀는데
그건 집에서 먹겠다고 한다
어차피 나눠 먹는 것이 아니고 각자 먹는 거라고
이렇게 큰 걸 다 먹을 수 없단다
그렇구나
이제 과자도 나눠 먹을 수가 없구나
그럼 과자파티가 아닌데… 뭐라고 해야 하나 ㅠㅠ
5
항상 그렇듯
먼저 방에 눕는다
오늘 배구 경기 하이라이트를 본다
고희진 감독이 눈물을 흘리네
꼴찌가 1등을 이겨서 라기 보다는 … 뭔가 하이라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경기 중에, 또는 경기 밖에 있었겠지
배구에 진심이구나
나도 언능 오재성 선수 유니폼 다섯 장을 콜렉션으로 구입하고 싶다 (이제 겨우 빨간색, 흰색 두 장 모음)
오재성 선수니까 5장은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