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마등산길을 걸었다
1봉부터 3봉을 거쳐 지리봉, 국사봉까지 약2.5km
다시 국사봉에서 4봉을 거쳐 장군봉으로 해서 자이아파트로 내려오면 2.5km
5km 코스가 얼추 2시간이다
내려와서 카페에서 플레인 한 잔 하면서 ‘나의아저씨’ 요약본에 빠져본다
걷는 내내 ‘나의 아저씨’ ost 만 들었다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
2
새벽에 일어나려 했지만 어찌하다보니 7시30분이 다 되어 눈을 떴다
어제는 거의 8시에 잠자리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자 마자 커피 한 잔 마시고 일 나가는 지니와 인사한다
요란스럽지 않고 , 조금은 냉한 인사
미안하다
자가격리 중인 후니에게 책을 추천해 주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역사 관련 서적들을 다섯 권 정도 빌렸고, 그 중에 후니는 ‘이순신 자서전’ 을 꼽았다
그러고는 다시 제 방으로
다시 집이 조용해 진다
3
- 나 마등산 갈건데, 안 갈거지??
이미 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지만
그냥 물어본다
이왕 물어보는거 ‘같이 갈래?’ 라고 하면 될 것을
구지 ‘안 걸거지’ 라며 묻는다
내 심뽀가 이렇다
오랜만에 찾은 마등산은 정말 너무 좋다
미세먼지가 어떻고 저떻고 간에
산을 이렇게 걷고 있으면 그런 생각들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좋아하는 음악을 흥얼거리며 그저 걷지만 하다보면 가끔 내 심장소리도 들리고 , 그래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다행이다
아직 내가 살아있구나
4
월요일 아침
또 다시 일주일이다
또 다시 산에 오르며 걸을 수 있는 주말을 기다린다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산다
난 분명 오늘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