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일은 지니의 월급날이다
난 15일
월급을 받았다며 통장을 보여주는 것이 귀엽다
250만원이 넘는 돈
참 소중한 돈이다
이 돈으로 나는 부모님, 어머님 용돈 드리고
가끔은 맛난 것도 즐기고
옷도 사고
내가 보고 싶은 책도 산다
서울까지 출퇴근하며 받아든 소중한 돈
고맙다
2
피자를 사 가기로 했다
야간을 마치고 10시가 다 된 시간이라 한 판만 사오라는 것을 내가 두 판을 사가지고 갔다
가족들은 모두 환영했고
행복해 하며 두 판에 3만원도 하지 않는 저가 피자를 맛있게 먹었다
한 판 사가지고 갔으면 싸움 났을 듯
3
하루를 마치고 이렇게 행복한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쁨을 다른 무엇과 바꾸기 힘들다
이런 행복은 쾌락과는 다르다
쾌락은 보통 지속적이지 않고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보통의 인간은 금새 쾌락에 익숙해지기 때문
어제까지 큰 쾌락이었던 것이 오늘은 작은 쾌락이다
어제까지 작지만 쾌락이었던 것이 오늘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된다
그래서 삶은 , 조금은 공평하다
4
어제도 술을 참아냈다
사실 술을 마시고 싶었던 게 아니다
술을 마시는 모습을 내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 주위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 나도 힘들다…
그래서
술을 끊었다고 해서 어떤 허전함이 내겐 없다
허전함보다는 성취감이 더 크다
해 보자
지금 와서 1년을 끊어보는 것은
지난 날 어쩔수 업이 4년을 끊었던 것과는 또 다른 변화를 내게 줄 것이다
그런 변화가 나는 기대되고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