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허리가 다시 급격히 안 좋아졌다
    나의 이야기/일기 2022. 9. 26. 18:54



    1

    수술이 내게 준 의미는
    돈으로 쉽게 통증을 줄여줄 수도 있지만
    한 순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
    그걸 내게 알려준 거다

    2

    요트체험하고 버스타고 돌아다닐 때는 몰랐다
    그런데 허군 가족과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부터
    허리가 이상했다
    통증이 느껴졌다
    하루 종일 고생한 허리를 풀어준다고 허리를 곧게 펴고 ‘우리들의 블루스’ 를 보기도 하고
    후니와 수학공부를 같이 하기도 했는데

    통증이 느껴졌다
    시술 이전에는 이런 통증은 없었다
    바늘로 찌르듯 특정부위를 손으로만 만져도 통증이 심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내는 병원에 가보라 하겠지만
    병원은 같은 말을 할 것이 뻔하다
    수술을 해야 합니다

    3

    아침에 식당에서부터 회사까지 15분을 걸었는데
    다리가 너무 저려왔다
    아…
    약간 절망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 걸음에도 신경이 눌려지고 있다면
    내 허리는 정말 너무도 약한 상태라는 건데
    괴로웠다

    4

    아침에 운전을 하고 현장반입을 하는데
    7시40분쯤 출발해서 10시40분에 도착했으니
    거의 3시간을 차에 앉아있던거다
    역시나 점심을 먹고 15분을 걸었는데 … 똑같았다
    너무 많이 저렸다

    이렇게 진지하게 걱정이 되긴 처음이다
    정말 괜찮은 걸까
    만약 이대로 내 몸이 부러져버리면 어떻하지
    여기서 내가 재활을 위해 쉬어버리면
    우린 무엇을 먹고 살지
    물론 1년은 대충 버티며 살겠지
    나는 최소한으로 생활을 할테고, 내 몸은 바짝 말라있을테다
    정신은 어쩔지 모르겠다
    그냥 무력감에, 당분간은 침체되어 있지 않을까

    5

    아내가 병원에 가보라 하지만
    똑같이 사진을 찍고 수술을 하자고 하거나
    아니면 물리치료를 받거나…
    내 생활이 바뀌지 않으면 어차피 똑같은 것들
    아내의 말이 그저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6

    주간근무지만 공장에 남았다
    집에 가봐야 저녁식사의 유혹이나 있을까
    어차피 누워만 있을 봐에야
    공장에 있으며 산책도 하고
    아름다운 서탄의 해넘이를 넋놓고 바라 볼 수 있다

    카누 한 잔은 덤이다

    7

    그래도 오늘도 13천보 가까이 걸었다
    그래도 걸어야 한다
    걷지 않고 어찌 삶이라 할 수 있겠는가

    다행히 저녁산책에서는 발저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허리를 곧추펴고 천천히 걸었음에도 그랬다
    다행스럽다

    내일은 어떠할까
    오늘 잠에서 깨면 … 내일은 정말 어떠할까
    내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길 바래본다

    난 정말 몰랐으니
    기회를 주는 것이 온당한 처사이다

    '나의 이야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930  (0) 2022.10.02
    이번엔 수술이다  (0) 2022.09.30
    어제 이야기  (0) 2022.09.26
    어제 이야기  (0) 2022.09.25
    어제 이야기  (0) 2022.09.2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