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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7일 Episode 1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2. 12. 28. 13:07
오후 3시 40분
오늘은 그나마 장사가 좀 괜찮다
오후에 회사 손님도 좀 받고, 배달 건도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니 기분이 좋다
키가 훨칠하신 50대 초반의 어른이 한 분 들어오신다
성격도 호쾌해 보이시는데 주먹밥 5개를 주문하신다
'모듬세트로 드릴까요?'
'아니에요. 그건 지난 번에 애들이 안 먹더라고. 애들 잘 먹는 걸로 해서 5개 싸 주세요'
다른 주문이 있어 계산을 미리 못하고 , 알겠다고 하니
잠시 포장을 해 놓으라고 하신다
그리고 3분쯤 지났을까...
다른 손님 포장을 마치고 그 분 주문을 준비하는데
요기 앞이 집인데 급하게 나오느라 현금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면 2만원을 빌리신다
그리곤 잠시 후 2만원을 더 빌리신다
4시에 와이프가 찾으러 오고, 아니면 아이들이라도 보낼 거라는 말에 살짝 불안한 맘이 든 게 사실이다
그래도 돈 5만원에 사람을 불신할 순 없기에 그냥 그리하시라고 했었다
그러곤 하루가 지났다
아침에 어제 선 주문해서 만들어 놓았던 주먹밥을 아침 대용으로 먹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사람' 만 한 게 없고, '사람'만 못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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