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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간 소년 - 현덕나의 이야기/어린이도서연구회 2013. 4. 26. 16:11
현덕 선생의 글에는 그 시절 가난했던 우리 아이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서 충분히 일어나고, 또한 고민할 수 있는 일들이 잘 묻어나 있는 듯하다. 가난함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지키며 항상 정직하게 떳떳함을 잃지 말라는 선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책은 지금 우리네 아이들이 읽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어찌 지금의 아이들이 월사금이 없어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또 이런 친구를 위해 자기가 오랜 기간 모았던 돈을 아까워 하지 않고 도울 수 있을까... 그런 우정과 의리를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 정도가 아니라 '금지' 가 될 정도다. 오히려 어른들이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부모들이 이런 책을 읽고 정말 아이들에게 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하늘은 맑건만> 에서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 쯤 있을 법한 일을 소개 한다. 어느날 갑자기 평소에 만져보지 못할 만한 돈을 주었다면, 아니면 누군가의 실수로 내게 왔다면 어찌했을 것인가? 누구나 평소에 사고 싶던 공도 사고, 색연필도 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죄책감에 하늘을 올려다 볼 수가 없었다. 도덕성이 높은 아이가 자존감도 높고, 학업성적도 뛰어나다는 것을 '아이의 사생활' 에서도 볼 수 있었다
<잃었던 우정> 에서 우리는 '친구' 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역시나 가난 때문에 학업을 계속할 순 없는 친구를 외면하지 않는 넓은 마음. 이런 마음을 우리 아이들도 가지고 있을까? 아니 지금 우리 어른들은 가지고 있을까? 이제는 이런 친구들을 곁에서 볼 수 없는 우리들에게는 이런 애틋함은 어느덧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잃었던 우정> 에서 여자아이들의 우정을 보았다면 <군밤장수> <월사금과 스케이트> 에서는 남자아이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초등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길가에서 군밤장수를 하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그 곁에는 그보다 더 나은 환경이라고 이를 우쭐해 하지 않고 가엾게 여기며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들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멘토가 아닌 이런 진정한 벗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시절 아이들도 가출을 했었나 보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술 밖에 모르는 아버지 밑에서 가출을 택할 수 밖에 없던 <집을 나간 소년> 은 어떤 마음 이었을까? 어머니를 두고 떠나야만 했던 그 어린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가난이 야속하기만 하다
<권구시합> 은 찜뽕, 짬뽕이라고 부르던 손 야구를 말하는 옛 말이다. 지역마다 그 용어도 틀리고, 규칙도 틀리지만 나도 국민학교 시절 참도 많이 했던 운동이다. 셒 이니 아웃이니 다투는 것을 보니 입가에 웃음이 묻으며 그 시절이 생각난다. 아이들의 천진함에, 남자아이들 특유의 승부욕에 흐뭇한 웃음 가득이다. 물론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 게임을 하며 이런 느낌이 남을까 생각해 본다. 시간이 흘러 나와 같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아이들은 어떤 느낌이들까? 그 때가 되면 이 책은 어느덧 고전이 되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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