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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이들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3. 7. 23. 08:03
<마냥 신난 아이들. 신나게 떠들다 보면 나도 또래가 되는 기분이 든다>
<사진 찍으라며 고개는 모두 돌려버리는 건 ㅎㅎ>
오후 3시경
손님들이 거의 없을 시간
가끔 초6에서 중1,2 여학생들이 매장을 찾아 온다
나는 정말이지 여자 아이들이 이렇게 신나게 떠들고 노는 지 가게를 하기 전에는 정말 몰랐다
아주 그냥 신나서 지들끼리 재잘재잘 대다가 또 넘어갈 듯 깔깔 대다가 ㅎㅎ
셀카를 열심히 찍길래 '그거 찍어서 뭐하니?' 했더니
카톡에 프사를 바꾼단다
프사가 뭐냐?
프로필사진이요 ㅋㅋ
아저씨가 블로그를 하는데 니들 사진 하나 올려도 되겠냐? 제목은 '이상한 아이들' 야
좋아요 ^^
밝아서 좋고 웃음이 좋다
청소년이 어른보다 더 불행한
성적때문에 학생들이 자살하는
정말이지 이해할 수 조차 없고, 이해해서도 안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웃음은 당연한 것인데도 어쩌면 낯설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스마트폰도 필요하겠지만
아이들이 책을 좀 읽었으면 좋겠다
세계명작도서니, 서울대추천도서 같은 어려운 책 말고 이금이 선생님이나 황선미 선생님이 쓰신 이른바 '쉬운 책' 을 좀 많이 읽어보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
그 느낌을 '지금' 으로 가져와 또 다른 짜릿함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어려운 책을 읽고 중요부위만 머리속에 가져가는 건 마치 프랑스 여행을 가서 에펠탑에서 사진찍고 온거와 다를 바 없다
내게,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행은 최소한 지금의 내겐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