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

#1 전단지 돌리기

 

이야... 정말 날씨 좋다 ^^

정말이지 야속하다

지난 주 금요일 아침에 출근을 해서 가게 히터를 켰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 주 부터는 에어컨을 켜야 할 지경이다

다 인간들이 한 짓이고 예상했던 일이라지만 그래도 서운함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기술' 로서 이를 극복해 내겠지 ㅋㅋ

 

새벽부터 서둘렀다

오늘은 5시경 가게에 들러 밥을 지어 놓고 가게 앞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가서 전단지를 돌려 볼 생각이다

그럴 요량으로 조그마한 자석 전단지를 이미 만들어 놓은 터 였다

이렇게 정말이지 조용한 주차장에서 신나게 전단지를 돌리다 보니 2년 전 전단지를 돌리기 위해 천안 시내를 휘돌던 때가 생각이 안 날 수 없다

그 겨울에 , 그 시간에 생판 처음 가보는 천안 바닥에서 상가를 뒤지며, 주차장을 뒤지며 ...참 ^^

 

한 시간 가량 전단을 돌리고 보니 오픈할 시간이다

얼씨구

땀이 난다 ㅎㅎ

그래.. 운동 따로 할 필요 없겠다

토요일 마다 해 볼 생각이다

어차피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우니 뭐 방법 없다 ^^

 

#2 시시비비

 

10시 20분 경 주문전화가 왔다

주먹밥 3개. 가격은 7600원

10분 쯤 걸린다고 했고 서로 약속을 했다

 

그렇게 1시간이 흘렀다

가끔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바로 전화드리지 않고 1시간이 되기 전까지는 기다리곤 한다

그리고 매장도 조금 바빴다

 

그렇게 가게 전화로 전화를 했더니 자동응답으로 넘어가 호출을 남겼다

5분 정도 있다가 다시 한 번 전화를 했더니 이번에는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또 시간이 흘렀다

배달이 있어 배달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받으신다

 

주먹밥을 찾아가지 않으셨다고 말씀드렸더니 동탄점인줄 알고 잘못 전화를 했다. 동탄점에 갔더니 포장을 해 놓지 않아서 이야기를 하니 아무래도 오산점으로 전화 하신거 같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죄송하다고 하신다

그럼 이미 포장된 제품은 어떻하냐고 물었다

그냥 죄송하시다고 하신다

하지만 나는 비용 지불을 말씀드렸다

어떻게 물건을 찾아가지도 못하는 데 비용을 지불할 수가 있냐고 하셔서

저는 고객님과 약속을 한 것이고, 동탄점에서 잘못 주문하신 걸 아셨다면 전화를 주셨어야 옳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거긴 주문 안 들어와요?' 라고 하신다

다른 분에게 팔 수도 있지 않냐는 것인데, 이미 2시간이 경과한 물건이라 팔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니 계좌번호를 문자로 보내주면 입금해 주겠다는 말씀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뭐랄까

전화를 끊으며 답답했다

나는 약속을 지켰고, 약속을 어긴 것은 고객 쪽인데 ...

 

암튼 만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입금은 되지 않았다

물론 연휴고, 주말이 끼고 있으니 다음 주 월요일, 아니 화요일까지도 기다려 줄 생각이 있다

하지만 난 이 비용을 받아야 한다

누군가에겐 하찮은 돈일지라도, 내 노력의 산물이며 약속을 어긴 쪽에서 책임을 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내는 그냥 넘어가라는 투로 이야기 하지만 난 그럴수가 없다

경훈이가 보고 있고, 내 마음이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암튼 새로운 경험이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