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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빠가 좋은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나의 이야기/오산좋은아빠모임 2015. 3. 28. 07:22
안녕하세요
저희는 오산이라는 어쩌면 참 작은 동네에 함께 사는 , 그리고 좋은아빠가 되어 보고자 노력하는, 여러분들과 같은 아빠들입니다
저희가 소위 '좋은아빠' 가 되어보고자 모인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고, 이리저리 둘러 보았지만 좋은아빠가 될 수 있는 비법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보다 더 큰 동네에서도 강사분을 초청해서 강의 듣고 헤어지고 마는 1회성 강의가 아닌 , 아빠들이 모여 스스로 고민해 보는 모임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어려운 책 대신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년소설을 읽습니다
쉬운 책을 통해 만나는 세종대왕님은 좀 더 친근하고 포근했습니다. 이렇게 우린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성폭력, 학교에서의 자살, 부모의 이혼과 죽음 등 여러 사회문제도 만나보고 역사의식도 나눠 봅니다
책으로만 머물지 않고 직접 그 책의 배경이 된 곳으로 가족들을 초대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빠들이 직접 요리도 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내어 봅니다
아빠들이 읽는 책을 아이가 먼저 받아 읽기도 하고, 엄마도 함께 읽어보고, 또 그 책을 통해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또 다른 길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내 아이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사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저희 아버지에게 배우지 못했고,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가르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아빠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1년을 함께 했어도 '좋은아빠' 가 무언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희 방식대로 , 각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그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유치한 책을 읽고, 유치한 장난을 치는 가끔은 이런 아이 같은, 유치한 아빠이고 싶습니다
여러분께 '좋은아빠' 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드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스스로에게 드립니다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이 없겠습니다
아래에 다음 저희 일정을 간략히 소개 합니다
4월16일 아이들 인권 관련 강의
4월30일 소년소설 작가 이금이 선생님과의 대화
5월16일 봄나들이
그리고 5월에 읽을 책 황선미 선생님의 '푸른 개 장발'
ps. 지난 1년간 저희가 함께 한 책을 소개합니다
초정리 편지 (배유안 저)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금이 저)
유진과 유진 (이금이 저)
마사코의 질문 (손연자 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배봉기 저)
문제아 (박기범 저)
수일이와 수일이 (김우경 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저)
대한민국 부모 (이승욱 외 공저)
그리고 저희가 직접 만든 책
오산좋은아빠 (이진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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