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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산시 고교평준화 추진, 2년 전과는 다르다
    나의 이야기/일기 2017. 7. 28. 13:50

    새 정부가 들어선 지 2달이 조금 지난 지금

    교육 분야에서는 외고, 자사고 등 이른바 '특권학교' 폐지 논쟁이 뜨겁다. 차별화된 학교를 통한 분리교육의 실현으로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려 했던 과거의 노력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학교가 아닌 교실혁명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현 정부의 노력이다.

    이에 발맞춰 지난 19일 100대 국정과제에서도 교육의 희망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언급하며 결국 교육 기회의 평등을 통해 지난 실수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금 오산시 관내는 여전히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으로 남아있다.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 지역 중 12개 지역 (수원,성남,안양,과천,군포,의왕,부천,고양,광명,안산,의정부,용인시) 은 이미 평준화로 전향되었으며, 김포, 평택, 구리시 등에서도 평준화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나 같은 교육지원청 내로 묶여 있는 화성시는 오는 9월부터 교육감이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실시하는 고교평준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사실 2015년부터 화성과 오산은 함께 고교평준화를 준비해 왔다. 교육시민단체인 화성오산교육희망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토론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공론화의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고교평준화를 찬성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끌어내는데는 역부족했다. 그렇게, 같은 교육지원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만이 고교평준화를 위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오산시의 고교평준화의 열망. 아니 필요는 2년전과는 다르다.

     

    우선, 교육기회의 평등을 지향하는 현 정부의 방향과 고교비평준화 정책은 배치되는 바가 크다. 특권 학교 폐지 공약과 함께 비평준화 지역의 자율형 공립고 (도내 6개 학교가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세마고) 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는 것은 한편 씁쓸하다. 다양한 교육을 해보라고 자율권을 준 것이지 입시명문고 만들라고 한 것이 아님에도 이미 해당 지역의 자공고는 입시를 위한 특별한 학교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고교평준화를 통해 자공고가 원래 자신의 취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도내 복수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지원청 중에서 평준화 추진을 별도로 진행된 사례는 없다. 이미 평준화가 된 군포와 의왕이 그랬고, 안양과 과천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지원청에 소속된 화성과 동행하는 것은 우리에게 자연스런 과정이자, 큰 기회이다

     

    교육도시. 아동친화도시 등을 내세우는 오산이 아직도 아이들의 교복만으로 그들을 차별하는 시선을 가진 곳이라면 우리는 당장이라도 그 이름을 내쳐버리는 것이 옳다

     

    우리보다 3배 많은 인구, 15배 넓은 땅을 가진 화성시도 평준화 논의가 활발한데 ,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부 잘하는 소위 일부 상위권 아이들의 유출을 겁낼 것이 아니라, 우리 만의 개성을 살려 대다수의 아이들을 곁에 머물게 해야 한다. 어차피 교육을 위해 더 큰 도시로 나가는 인구는 작은 도시의 숙명과도 같은 것. 단점을 보완하려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작은 도시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입시 명문고가 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기업과 연계된 마이스터교와 같은 취업명문고가 되어야 한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발맞추어 고교평준화를 맞이해야 한다. 이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태도의 문제이다. 억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미리 나가서 맞이하고 교육환경의 평등을 위해 앞서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청원으로 교육청에서 타당성 조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 평준화의 길이 싫다면 타당성 조사 이후 여론조사 과정에서 반대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당성 조사 이후에도 평준화를 위해 4년의 시간이 걸렸던 용인시의 경우를 보더라도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 이런저런 발생하지도 않은 문제를 두려워하며 시작조차 하지 않을 순 없지 않은가.

     

    지금 결단한다 해도 3,4년은 족히 걸리는 일이다.

    오산은 지난 몇 년 동안 혁신교육도시에 걸맞게 혁신학교를 준비해 왔고, 올 해에는 운천초가 전국에 15곳 뿐인 모범혁신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먼저 시작하고 찬찬히 준비했기에 가능한 성과일 것이다.

     

    고교평준화의 길도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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