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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산좋은아빠' 모임에서 탈퇴합니다
    나의 이야기/오산좋은아빠모임 2017. 8. 7. 07:37

    안녕하십니까

    좋은아빠 여러분 장전수 입니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며칠 간은 정말 한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매년 점점 더 더워지고 있는 듯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가 금일 부로 학부모스터디 '오산좋은아빠' 모임에서 탈퇴하려 합니다

    이유는 글로 남기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그냥 마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2014년 늦은 겨울

    전 팀장님을 찾아와 그림을 내어 보이며 "이렇게 해 보고 싶다" 고 했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

    전단지를 만들고, 강사분들을 직접 섭외했습니다 (그 중 한 분인 안순아 선생님은 작년 송년회. 그 순간까지 저희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아니, 지금까지도 응원하십니다)

    책사회문화재단에서 독서동아리를 선정하여 지원금을 준다길래 한달음에 글을 쓰고

    전 팀장님, 박종윤 선생님과 함께 혜화동으로 향했던 날도 생각이 납니다

    첫 야유회

    그 준비를 위해 열띤 이야기를 나눴고, 사전 답사를 한다고 아내를 데리고 청주에 내려가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던 날, 비가 참 많이도 왔습니다

    많은 가족이 함께 했던 첫 야유회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는 갑작스레 울컥해서 ㅎㅎㅎ

    가끔 아직도 그날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안영표 선생님 ^^

     

    지금은 '모든사람' 이라는 인권단체를 만들고 대표로 계신 박병은 선생님을 초대해 인권강의를 듣던 날이금이 선생님을 초대하겠다고 마음 먹고는 장문의 글을 쓰던 날, 놀랍게도 내게 와준 답장

    비가 오는데 오산역에서 맞이했던 이금이 선생님 얼굴 뵙고는 얼마나 죄송스럽던지...

    그래도 세분의 선생님이 들려드린 노래 선물은 정말 멋졌습니다. 지금도 동영상으로 제 곁에 있습니다^^

     

    아빠들과 아이들만 함께 했던 인사동 나들이

    며칠 전 그 코스를 그대로 가족과 함께 했었습니다

    청계천에서 발을 헛딛여 물에 빠진 아이를 데리고 오면서도 그 날의 추억이 많이도 떠올랐습니다

     

    황순원 문학관도 나쁘지 않았죠?

    비록 준비가 서툴긴 했지만 그래도 박종윤 선생님 외 많은 분들이 함께 준비를 하셔서 아이들에게는 작은 추억이 되어 주었을 겁니다

    엄마 들에게도 크게 부담되지 않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시작하면서부터 이 모임의 끝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조언을 얻으려는 순간부터 주위에서 아빠모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었어요

    두 가지 원칙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 술 마시지 않고

    - 가족의 지지를 받는 모임이 되자

     

    좀 있어보이는 책 대신 유치한(?) 청소년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모임에서 술 한 잔 없이, 가족의 지지를 받겠다는 모임의 취지가 처음부터 쉬울 거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개인적인 한계가 있었고 이를 이미 공표한 바 있었습니다

    별볼일 없는 직업으로 정기적인 휴일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정기적인 외부활동을 하지 못한 건 너무 아쉽습니다

    저의 한계 였지만,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 했는데... ㅠㅠ

     

    저는 앞으로 오산시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지속적인 교육운동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우선 첫 걸음으로 오산시 고교평준화를 위한 활동을 진행해 나가면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와 함께 큰 틀의 제도 개선과 학부모 의식 변화 운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아이들과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쉬운 지금입니다

     

    고맙습니다

     

    장전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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