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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에 대한 간언나의 이야기/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17. 8. 13. 05:31
우선 늦었지만 두 대표님의 진정어린 사과에 공감하며 그 동안 얼마나 큰 마음고생이셨을지 생각을 해 봅니다. 며칠 간 일을 하는 도중에도 마음이 이 곳의 소식 하나하나에 가 있는 저를 보며 제가 단체에 애정이 좀 있긴 하구나... 라는 생각에 피식 웃기도 했습니다
일단 이런저런 이야기 하지 않고 '남은 여정' 에 대한 이야기만 해 보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개선은 어떻게 이뤄낼 수 있는가? 이번 일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돌아보고, 그 문제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문제1. 소통 - 대표님들과 상근자 및 핵심활동가들 간
- 이것은 대표님들의 '우리는 이사진을 포함 어느 회원들에게도 사교육 시키지 말라고 한 적 없다' 는 의사표명에 대해서 내부에서 그 누구도 비판의 목소리가 없었다는 점에서 문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견이 분분할 만한 사안임에도, 그래서 외부에서 즉각적인 반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전혀 이를 예상하지 못한 듯한 태도와 머뭇거림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의 원인은 많은 의사결정이 대표님들에 의해서 결정이 되고, 이것이 곧바로 (충분한 내부 검토 없이) 단체의 의사로 정리되는 데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런 패턴의 익숙함이 내부의 비판정신을 흐려지게 하고, 아무런 거부감을 느낄 수 없게 되는 분위기 또는 거부감을 표현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서는 단체에서 '빠른의사결정' 이라는 지금의 시스템의 장점을 선택했다면, 그 때 발생할 수 있는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판단이 됩니다. 특히나 '위기' 에는, 그것이 '위기' 라면 더욱 더 신중히 대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이번 일을 계기로 '위기관리매뉴얼' 을 만드신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 최대한 살리면서 이 부분 보완이 되기를 바랍니다.
문제2. 소통 - 대표님들과 일반회원 (지역대표 포함) 간
- 이 부분에서는 대표님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우리사회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라는 시민단체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절대 낮지 않습니다. 특히나 그 가치관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곳이나 그렇듯 두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알지만 (여러 이유로)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아니까 (여러 어려움을 감소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체는 사교육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엄연히 단체 내부 교육은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사교육이 아이들에게 주는 안 좋은 점에 대해서. 등대지기 학교, 진로 학교, 영유아 강좌, 먼저 단체를 거쳐간 선배님들의 이야기에서도 사교육의 폐해를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단체는 그 앎을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공감하는 대신 그 앎을 행동하려 했던 사람들에게는 마치 '오바하지 마세요' 라고 말해버린 겁니다. 우리가 그동안 한 축으로 전개한 '의식개선' 은 어떤이를 위한 것입니까?? 마음이 아프실텐데 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행동하려 했던 그네들의 허탈한 마음이 이번 메일로 많은 부분 치유되기를 희망합니다
문제3. 소통- 대표님들과 단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 간
- 이번에 경험한 바와 같이 외부에서 우리 단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교육없는세상' 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걱정' 을 이야기 하려 해도 그들에게는 '사교육' 과 '없는' 만 보여집니다. 그것이 '걱정' 에 비해서 더욱 큰 임팩트로 와 닿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일반 회원들 사이에서도 지인들에게 단체의 취지에 대한 설명이 가끔은 참 구차할 때가 있습니다. '걱정' 을 강조하는데 '없는' 만 듣습니다.
-> 이와 관련해서는 구태여 우리의 취지를 시민들에게 설명하고자 노력하기 보다는 (즉, 이곳에 너무 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우리의 모습을 점검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단체에서 자가점검표를 만들어 스스로 현재 사교육의 수준을 점검할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답변자의 지위를 대표, 이사진, 상근자, 핵심활동가, 일반회원 등으로 구분하여 현재 수준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현재 사교육의 수준이 우리 단체에서 지양하는 수준 (2과목이상, 목적을 정하지 않은, 선행학습 등) 인지, 아니면 단체에서 권하고 있는 수준인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우리 단체가 지향하고 있는 두 가지 길. 제도개선과 의식 개선 (의식변화라고 해도 좋습니다) 을 위해서 어떤 분들이 함께 하면 좋을까요
먼저, 제도개선을 위해서는 의식있는 몇몇이 제도를 만들면 나머지 회원들은 그 제도를 지지하며 그저 따라가지만 하면 됩니다. 이때는 단체의 가치관에 동의하는 정도의 의식과 열정 (지지하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도 포함합니다) 이 있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의식개선에 있어서는 이게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지금처럼 단체의 지속적인 교육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지역모임이 필요하고 이 부분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지역모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지금껏 개인사정으로 지역모임을 주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여러군데 참여를 했었어요. 경험을 통해 확인했던 이유는 바로 '사람'과 '진지함' 이 둘이었어요.
지역모임의 역할이라면
1) 단체의 가치관, 제도 변화에 대해 회원 가까이 다가가 전해주고
2) 지금의 제도 안에서 개인의 가치관을 내 삶에 적용하는데 있어 발생 또는 예상되는 갈등에 대처 (위로와 격려 포함) 하기 위함
이 아닌가 저는 생각해 봅니다
이 두가지를 함에 있어 등대장님의 역할은 정말 큽니다.
우선, 등대장님들 조차 단체가 (엄청난 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제도변화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않는다기 보다 못하다고 할 수도 있겠죠. 제도륾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핵심활동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고, 또한 핵심활동가의 의식수준과 단체의 가치관을 추구하기 위한 제도 사이에 괴리가 있는 거에요
갈등에 대처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 부분이 모두 가능하려면 아까 말씀드렸던 두 부류의 회원 (알지만 행동못하는, 그리고 아니까 행동하려하는) 들의 갈등을 모두 보듬어 주어야 하는데 , 그 진행의 과정과 시간에 진지함이 부족한 경우를 종종 봤어요. 물론 진지함만 필요하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저는 솔직히 이 지점에서 단체 내에서 1년에 몇 차례 진행하는 전국지역모임 대표회의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암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핵심활동가에게 좀 더 많은 지원을 해 주자는 거지요.
1)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차원의 참여가 있을 수 있도록 (그래야 자발적인 확산이 가능) 공포 전에 사전 회의를 진행하고 (자주 만나기 어려우니 한번에 끝장토론 형식으로)
2) 1년에 한 번 있는 1박2일 워크샵을 두,세번으로 늘리고 (올해 1월에 참여했는데, 둘째 날 아침에 했던 '좋은회의란 어떤 것인가' 라는 강의 참 좋았어요) \
3) 지역을 크게 묶어, 그 지역 내에서 등대장님들이 의식 개선이나 소통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관순 선생님께 작년부터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 들어씁니다만요 ^^
이상으로 제가 이번사태를 통해 발생된 세 가지 문제를 모두 '소통' 으로 정의해 보고, 남은 여정의 길도 제안 드렸습니다.
대표님들의 가치관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퍼져 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대표님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단체 내, 외부에 많아 지는 것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 대표님들이 맡은 역할이 너무 막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님들과 회원들간 다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조직, 사람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디 이 부분 좀 더 보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문득 단체의 마지막을 생각해 봅니다
예전 전두환 정부 처럼 사교육자체를 금지시킨다, '사교육금지법' 이 실행된다면, 우리 단체의 존재는 없어지는 건가??
전 아니라고 봅니다
'사교육금지법' 이 실행된다면, 표면적으로 우리의 목적 달성이 이뤄진 것 처럼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로서의 목적달성은 그 기간이 얼마나 갈까요? 사교육이 있어도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이름은 정말 멋집니다 ^^ 우리가 지금 우리의 목적을 달성해도 여전히 존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시절이 좋습니다
위상도 높아지고, 덕분에 욕심도 생깁니다
송인수 대표님의 책
강의 수강하며 선물받았던 그 책을 다시 펼쳐 들어 봅니다
두 대표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 두 분의 가치관을 부족하지만 저는 따라가 보겠습니다
저는 끝을 봐야 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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